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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용보증기금지부는 전날 강승준 신임 신보 이사장과 면담을 진행한 뒤 출근 저지 투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노조는 당초 강 이사장 내정을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며 대구 동구 신보 본사 앞에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지만, 면담 이후 공식 출근을 허용하기로 했다.
고광욱 신보 노조위원장은 “어제 이사장과 면담을 통해 노조 차원의 적격성 검증을 진행했고 투쟁을 마무리하고 출근하도록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그동안 전임 이사장 시절 노사 갈등이 장기화됐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해 왔다. 고 위원장은 “지난해 하반기 노사협의회가 파행되면서 1년 넘게 갈등이 이어졌고 신보 역사상 최악의 노사관계 국면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는 직원들의 순환근무 제도 등 인사 문제를 주요 갈등 요인으로 꼽고 있다. 노조 측은 직원들이 순환근무 제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사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강 이사장은 면담에서 노사 협의 채널 정상화와 인사 문제 논의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위원장은 “직원들의 순환근무 문제 등 인사 전반을 논의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심도 있게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데 이사장도 공감했다”며 “그동안 결렬됐던 노사협의회 문제도 양보와 합의를 통해 협의 채널을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새 이사장에 대해 노사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고 위원장은 “어제 만나보니 노사 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공공기관 노사 프로세스도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신보 현안 해결과 무너진 노사관계 회복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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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이사장은 전날 금융위원회 제청을 통해 신보 이사장에 내정됐다. 신보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강 이사장의 임기는 2029년 3월 10일까지다.
강 이사장은 1965년생으로 신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과 재정관리국장, 재정관리관 등을 지냈고 2021년 한국은행 감사를 거쳐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대외국제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강 내정자에 대해 “경제·금융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공공기관 운영 및 재정 관리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며 “공공기관 혁신과 함께 생산적 금융을 위한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신보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관 역할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통폐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신보와 기술보증기금의 통합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동시에 정부가 경기 대응과 산업 지원을 위해 정책금융 공급 확대를 추진하면서 보증 중심 정책금융기관인 신보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강 이사장이 정책금융 확대 기조 속에서 기관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을 풀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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