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비중이 70%에 가까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이사회에서도 대부분 안건이 만장일치로 처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반대 의견이 가장 많았던 곳은 토스뱅크였지만 그마저도 6건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사외이사 추천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이사회 견제 기능이 강화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은행연합회 사이트에 공시된 인터넷전문은행 3사(토스뱅크·케이뱅크·카카오뱅크)의 최근 3년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이 가장 많았던 곳은 지난해 5건, 2024년 1건 등 총 6건 있었던 토스뱅크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안건 결의 총 119건 중 반대 의견이 5건 나왔다. 4건은 국민은행장 출신인 이건호 전 사외이사가 지난해 1월 열린 이사회에서 제기한 반대 의견이었다. 이 전 이사는 △2025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계획 승인 △2025년 제1차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기준일 설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취소 승인 △규정 개정 안건에 반대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출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총 19차례에 걸쳐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연말 성과급 일부(100만원)를 스톡옵션으로 교환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스톡옵션에는 2년간 퇴사할 수 없는 조건이 포함됐는데 정직원 약 700명 가운데 372명이 해당 제도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스톡옵션 제도 도입 과정에서 이사회 내 이견이 제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사외이사 비율이 73%로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이사회 결의 안건 중 단 한 건도 반대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반대 의견이 총 2건 확인됐다. 2023년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방안'과 '동반성장협약 개정 승인의 건'에 대해 이은경 사외이사가 반대했다. 보류 의견은 1건 있었다. 지난해 6월 '임직원 법인카드 및 복지카드 사용 제휴 계약' 건에 대해 추가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참석 이사 전원 동의를 받아 보류한 사례였다. 이후 제8차 이사회에서 결의를 진행했다.
김대종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를 뽑는 사람들이 은행 임직원이기 때문에 100% 가까이 동의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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