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엔씨소프트가 MMORPG 일변도에서 벗어나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세 번째 성장축으로 내세우며 2030년 매출 5조원, ROE 15% 목표를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12일 판교R&D센터에서 ‘2026 엔씨 경영전략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사업 전략과 실행 방안을 공유했다.
이날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지난 2년은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이제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3대 핵심 성장 전략으로 ▲기존 IP의 안정적인 매출 ▲새로운 IP로 다양한 플랫폼과 시장 개척 ▲캐주얼 모바일 플랫폼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 등을 꼽았다.
기존 IP 축에서는 ‘리니지’, ‘아이온’, ‘길드워2’, ‘블레이드&소울’ 등 주력작의 라이브 서비스 고도화와 서비스 지역 확장, 스핀오프 신작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들 레거시 IP만으로 연간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발표한 슈팅과 서브컬처, 액션 RPG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통해 서구권 시장 개척 의지도 분명히 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을 포함해 2029년까지 자체 개발 10종 이상, 퍼블리싱 6종 이상의 신작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게임성 평가위원회, 기술성 평가위원회, 진척도 관리 TF 등을 운용해 프로젝트별 완성도와 시장성을 정량 지표로 관리하고 경쟁력이 부족한 프로젝트는 과감히 정리하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 구축 본격화
이번 전략 발표의 핵심은 모바일 캐주얼이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캐주얼 장르가 전체 게임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지만 한국 게임사들의 진출은 미미하다며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하고 개발, 퍼블리싱, 데이터, 기술 역량을 통합한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아넬 체만 모바일 캐주얼 센터장은 엔씨의 모델을 다섯 단계로 설명했다. ▲연간 수십 종에 이르는 콘셉트 테스트부터 신속한 프로토타입 제작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A/B 테스트 및 핵심 지표 분석 ▲지표에 따른 대규모 UA(이용자 확보)와 프로젝트 종료 결정 ▲끝으로 성공 타이틀의 장기 라이브 운영(LiveOps)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로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아넬 체만 센터장은 “모든 단계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출시와 운영 예측 가능성이 매우 높은 모델”이라며 “엔씨는 데이터 기반의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실행할 시스템이 구축됐고 이를 기반으로 고속성장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전략 실행을 위해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와 플랫폼 M&A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과 동남아, 한국에 걸쳐 무빙아이, 리후후, 스프링컴즈 등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했고 최근에는 리워드 앱 기반 플랫폼 기업 저스트플레이를 인수해 생태계의 핵심 엔진을 마련했다.
박 공동대표는 “엔씨가 지난 28년간 MMORPG 라이브 서비스에서 쌓은 운영 역량과 대규모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기술에 모바일 캐주얼 현장 경험을 지닌 인재를 결합했다”며 “단일 히트작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전체가 누적 성장을 만드는 구조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모바일 캐주얼이 5년 내 전체 매출의 약 35%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 매출 5조원 향한 로드맵 발표
엔씨소프트의 목표는 3대 성장축을 통해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주주가치와 이용자 신뢰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다. 레거시 IP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신규 IP와 모바일 캐주얼에서 성장성을 키우는 삼각 편대 포트폴리오로 매년 매출과 이익을 누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캐주얼의 수익성 우려에 대해서는 유통 수수료 인하 추세와 자체 결제 도입, 데이터 기반UA 최적화를 통해 영업이익률 10~15%대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수한 스튜디오와 저스트플레이 플랫폼의 현 실적을 보수적으로 반영해도 안정기에는 10% 후반~20%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동시에 북미·유럽·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확장과 인공지능(AI) 기반 개발 생산성 혁신도 병행한다. 10년간 축적한 AI 조직을 NC AI로 분사해 멀티모달 기술을 외부·내부에 제공하는 한편 사내 ‘AI 생산성 혁신 TF’를 통해 외부 LLM과 다양한 AI 툴을 적극 도입,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고 재미와 소통 중심의 게임사로 변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레거시 IP, 신규 IP, 모바일 캐주얼 삼각 편대를 통해 예측 가능한 성장과 2030년 매출 5조원, ROE 15%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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