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도 저격용 소총 사격…전문가 "군부 통제 자질 갖췄다는 인식 각인"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이정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권총 등 휴대용 경량 무기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시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전날 제2경제위원회 산하의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제2경제위원회는 군수 제품의 계획·생산 등을 관장하는 기관이다.
시찰에는 딸 주애가 동행했고, 김 위원장과 더불어 '공장 사격관'에서 권총사격을 했다.
주애는 지난달 27일에도 주요 지도간부와 군사 지휘관에게 국방과학원이 새로 개발 생산한 신형 저격수보총(소총)을 선물로 수여하는 자리에 참석해 저격용 소총을 직접 사격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과 가죽점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춘 주애가 권총 사격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단독으로, 주애는 시찰을 수행한 군 간부들과 함께 사격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김재룡·리일환·정경택·조춘룡 당 비서, 노광철 국방상 등 핵심 간부들이 시찰에 동행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권총 사격에 동참한 모습도 조선중앙TV 보도에서 포착됐다.
북한이 최근 주애의 사격 장면을 거듭 보도한 것은 차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주민들에게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렸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체제에서 무기는 곧 '혁명의 계승'을 의미한다"며 "직접 총을 쏘거나 군수공장을 지도하는 모습을 노출함으로써 미래에 군부를 통제할 자질을 갖췄다는 인식을 조기에 각인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신형 권총'의 전투 성능을 파악하고 "오늘 와서 보니 진짜로 훌륭한 권총이 개발되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형 권총의 설계는 지난달 19일 당중앙군사위의 심의 비준으로 승인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제9차 당대회에서 발표된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에 따라 이 공장에 새로운 생산공정을 추가로 설립하는 문제와 관련해 '중요 지시'를 내렸다고 통신은 소개했지만, 지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군대와 사회 안전 무력, 민간 무력의 전투력을 강화하는 데서 권총을 비롯한 휴대용 경량무기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공장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생산공정의 현대화와 생산문화수준을 당이 제시한 수요와 요구, 기준에 맞게 높이 세우고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내달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차기 5개년 계획 기간 군수공장에서 진행될 현대화 사업 계획과 '중요 3개 군수공업기업소'의 현대화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소총, 저격총에 이어 권총도 현대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개된 권총 하단에 플래시나 레이저 조준기 등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피카티니 레일이 식별된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총기류 외에 다른 무기체계에 대한 개발 과정도 보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 뒤편 화면으로 함정 등에 쓰이는 근접방어무기체계(CIWS)가 표시된 장면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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