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선수들이 11일 창원체육관서 열린 LG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스포츠동아=강산 기자] ‘고양의 봄이 오는 것일까.’
고양 소노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행보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9경기 8승(1패)을 거두며 6위 싸움을 점입가경에 빠트렸다.
일시적 상승세가 아니었다. 6라운드 첫 경기인 11일 창원 LG와 원정경기서도 74-70으로 이겨 6연승을 이어갔다. 수원 KT(22승23패)를 제치고 단독 6위(23승23패)로 올라섰다.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소노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은 단연 에이스 이정현(27·188㎝)이다. 그의 해결사 본능은 소노가 접전 승부를 승리로 완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LG전서도 13점·8어시스트를 올렸다. 당연히 팀 내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정현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손창환 소노 감독(50)의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다 같이 경기를 풀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농구에서 가장 부각되는 기록은 득점이다. 많은 점수를 올리는 스코어러는 그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러나 다른 요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득점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 진심인 선수가 필요한 이유다.
지금의 소노가 그렇다. 특히 LG전서는 엔트리에 포함된 12명 중 10명이 득점에 가세하며 ‘토털 농구’를 제대로 실현했다. 아시아쿼터 케빈 켐바오는 자신의 시즌 평균(14.9점)을 밑도는 9점에 그쳤지만, 8리바운드·5어시스트를 보탰다. 3점슛 8개를 모두 실패하는 등 슛 감각이 좋지 않았음에도 38분7초를 뛴 이유는 궂은일 덕분이었다. 대신 최승욱(9점), 임동섭(6점),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추스(8점)까지 득점 루트를 다양화해 LG의 수비를 흔들었다.
소노는 지금의 팀명으로 새롭게 출발한 2023~2024시즌, 2024~2025시즌 봄 농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PO 진출을 향한 꿈은 커졌고, 조직력 강화라는 긍정적 변화도 감지된다. 소노가 ‘고양의 봄’으로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소노 케빈 켐바오(오른쪽)와 임동섭(왼쪽)이 11일 창원체육관서 열린 LG전에서 칼 타마요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 사진제공|KBL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