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선관위 "후보 캠프서 국회의원 직함 활동 금지"…정원오 측 "재고해야"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추가 토론회 개최 압박…"검증 기회 확대"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정진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초반부터 경선 세부 규칙 등을 둘러싸고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불붙는 모습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결정한 '현역의원 후보 캠프 직함 금지' 규칙과 후보 토론회 개최 문제 등을 두고 예비후보들 사이에 입장차가 드러나면서다.
정원오 후보 측은 12일 경선 후보 캠프에서 국회의원이 직함을 갖고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한 당 선관위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앞서 당 선관위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 당직 선거 때 국회의원, 시·도당위원장이 후보 캠프에서 직함을 갖고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공직선거 경선 때도 적용하기로 했다.
정 후보 캠프에는 선거대책위원장 이해식 의원, 선거대책총괄본부장 채현일 의원, 정책본부장 오기형 의원, 미디어소통본부장 이정헌 의원, 전략본부장 박민규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합류해 있다.
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례 없는 과도한 조치를 재고할 것을 선관위에 요청한다"며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경선 캠프만 보더라도 수많은 현역 의원들이 선대위원장, 본부장 등의 공식 직함을 달고 헌신적으로 활동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서만 갑자기 제재 대상이 돼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책임 있는 제1당이 원칙과 기준 없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당의 신뢰를 깎아내리는 심각한 처사"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당 선관위의 직함 금지 조치가 의원들의 지원을 받는 원외 후보인 정 후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전현희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은 개인이 아니고 당원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선거 공정성을 위해 선관위가 규정을 바꾼 것"이라고 해당 규정을 옹호했다.
전 후보는 "캠프 직함뿐 아니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출판기념회 등 행사를 통해 특정 후보에게 선거운동 기회를 주는 행위 일체가 금지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경선 후보 토론회 일정을 두고도 정 후보와 다른 후보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박주민·전현희·김영배 후보는 후보 검증 기회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토론회 실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현재 당 선관위는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 토론회를 1회 실시하기로 한 상태이지만, 추가 토론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박 후보와 전 후보는 각각 언론 공지를 통해 당 선관위가 추가 토론회 개최 의견을 물은 데 대해 찬성 의견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선관위가 어제저녁 후보 대리인 설명회에서 '만장일치로 모든 후보가 동의하면 추가 토론회를 열 수 있다'고 했다"며 "다른 후보 측은 다 찬성 입장을 냈는데 정 후보 측은 찬반 입장을 공개하지 않았다. 선관위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 개최를 두고 논쟁이 생기는 상황 자체가 참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며 "경선의 공정성과 당원 검증 기회 확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전날 박·전·김 후보는 당 선관위와 별개로 추진됐던 TBS 토론회가 정 후보의 불참 의사로 인해 무산됐다며 정 후보를 몰아세우기도 했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후보 간 치열한 토론과 철저한 검증은 당원과 시민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 후보는 "여러 차례의 토론과 다양한 방식의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TBS 토론회 불참 지적에 "경기는 심판이 룰을 갖고 진행해야 한다. 선수끼리 룰을 따로 만들어 하는 것은 합의가 안 될 것"이라며 "당 선관위에서 진행하는 것은 얼마든지 추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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