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와 AMD의 수장이 다음 주 동시에 움직이며 반도체 패권 경쟁이 분수령을 맞는다.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6'과 AMD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의 사상 첫 방한이 맞물리면서, 국내 반도체 양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지형도에도 거대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엔비디아 GTC 2026 개막… '베라 루빈'과 추론 칩 향배는
엔비디아는 오는 16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새너제이에서 'GTC 2026'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16일 예정된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이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의 실물 공개와 더불어, 에이전틱 AI 구현을 위한 '추론 전용 칩' 발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상 처음으로 GTC에 직접 참석해 황 CEO와 한 달 만에 재회, SK하이닉스의 차세대 HBM 공급 확대와 파트너십 공고화를 논의할 것으로 보여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리사 수 AMD CEO 첫 방한… 삼성전자 'HBM4' 판도 변화 예고
엔비디아에 맞서 점유율을 무섭게 확대 중인 AMD의 리사 수 CEO는 18일 한국을 찾는다. 2014년 취임 이후 첫 방한인 이번 일정에서 수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차세대 가속기 'MI450' 등에 탑재될 6세대 HBM(HBM4) 공급 방안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한 HBM4는 최선단 1c D램 공정을 적용해 초기 양산 단계부터 안정적인 수율과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엔비디아에 HBM4를 공급 중인 삼성전자가 AMD까지 파트너십을 넓힐 경우, SK하이닉스가 독주해온 HBM 시장 판도에 상당한 균열과 변화가 예상된다.
네이버와 '소버린 AI' 협력… 파운드리·미국 생산 연계 가능성
수 CEO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및 '소버린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반도체 공급 협력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AMD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협력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공장 가동 시점과 맞물려 AMD의 첨단 공정 물량을 수주할 경우, TSMC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체계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가속기 1, 2위 기업들의 전방위적 행보 속에 K-반도체의 기술 리더십과 공급망 장악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폴리뉴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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