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사교육비 27조5천억, 감소세 전환…'양극화 고착' 조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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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사교육비 27조5천억, 감소세 전환…'양극화 고착' 조짐도

연합뉴스 2026-03-12 12: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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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액·참여율·참여시간 모두 줄어…교육부 "돌봄·방과후학교 정책효과"

사교육 참여학생 지출액은 되레 증가, '월 100만원 이상'도 늘어

서울-경기-세종 순, 사교육비 많이 썼다…서울 66만원 '전남의 2배'

서울 대치동 학원가 서울 대치동 학원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던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시간 역시 줄었다.

다만 사교육 참여학생 기준으로 보면 사교육비 총액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고, 월평균 100만원 이상을 쓴다는 학생 비율 역시 늘어 '사교육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는 12일 전국 약 3천개 초·중·고등학교 학생 약 7만4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

[자료: 교육부 제공]

◇ 초중고 사교육비 1조7천억원 줄어…'월 100만원 이상'은 증가

작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천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4년보다 1조7천억원(5.7%) 감소했다.

2024년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천억원으로 2021년(23조4천억원), 2022년(26조원), 2023년(27조1천억원)에 이어 4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502만명으로 전년 대비 12만명(2.3%) 줄었다. 학생 수 감소폭보다 사교육비 감소폭이 더 컸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감소의 원인은 하나로 특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초등 돌봄이나 방과후학교 확대 등의 정책적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액을 보면 초등학교는 12조2천억원, 중학교 7조6천억원, 고등학교 7조8천억원으로, 초중고 모두에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폭은 초등학교(7.9%↓)에서 가장 컸다. 고등학교는 4.3% 내렸고, 중학교는 3.2% 줄었다.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시간 역시 초중고 모두에서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보다 4.3%포인트(p) 하락한 75.7%였다. 중학교는 5.0%p 떨어진 73.0%, 고등학교는 4.3%p 내린 63.0%, 초등학교는 3.3%p 하락한 84.4%다.

학년별 참여율을 보면 초등학생은 전 학년에 걸쳐 80%를 넘겼는데 이 중 초등학교 3학년이 86.5%로 가장 높았다.

중학교는 1학년(75.0%)이, 고등학교도 1학년(66.3%)이 가장 높았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초등학교(7.4시간), 중학교(7.2시간), 고등학교(6.6시간) 순이었다.

학년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학년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자료: 교육부 제공]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5% 줄어든 45만8천원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43만3천원(2.1%↓), 중학교 46만1천원(5.9%↓), 고등학교 49만9천원(4.0%↓)으로, 모든 학교급에서 줄었다.

다만 사교육 참여 학생으로 좁혀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오히려 늘었다.

초등학교는 51만2천원(1.7%↑), 중학교 63만2천원(0.6%↑), 고등학교 79만3천원(2.6%↑)이다.

게다가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금액을 구간별로 보면 '100만원 이상'은 11.6%로 전년 대비 0.4%p 늘었고, '20만원 미만'(13.0%)도 0.2%p, '사교육을 받지 않음'(24.3%)도 4.3%p 증가했다.

사교육 양극화가 더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100만원 이상 비율이 증가한 데는 물가 상승 반영분도 있을 것"이라며 "이 지표만으로 양극화 고착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구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은 물론 참여율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66만2천원으로 전체 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참여율 역시 84.9%로 최고였다.

반면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는 19만2천원으로 최저였다. 이는 '800만원 이상' 가구보다 3.4배 낮은 수치다. 참여율은 52.8%로, 한 집 건너 한집 꼴로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 모두 전년 대비 사교육비와 참여율이 각각 감소했는데 '800만원 이상'보다 '300만원 미만'의 낙폭이 컸다.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는 2.1% 줄고, 참여율은 2.6% 하락한 반면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는 6.6% 떨어지고, 참여율은 5.3% 내렸다.

교육부는 소득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와 관련해 "소득에 따른 사교육 지출 격차는 2021년보다 줄어든 상태라 증가세에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역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자료:교육부 제공]

◇ 서울-경기-세종 순, 사교육비 많이 써…서울 66만원 '전남의 2배'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시도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 세종 등 3곳이 전국 평균(45만8천원)보다 높았다.

서울이 66만3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49만9천원), 세종(45만8천원)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전남(30만9천원)으로, 서울과 2.1배 차를 보였다.

특히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으로만 보면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80만3천원으로 치솟았다.

시도별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82.6%), 세종(79.9%), 경기(78.5%), 부산(76.2%)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4곳은 전국 평균 참여율(75.7%)보다 높았다. 참여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66.4%)이었다.

과목별로 보면 일반교과(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6천원으로 전년 대비 6.0% 줄었다.

다만 참여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9만5천원으로, 전년보다 7.9% 늘었다.

참여학생 기준으로 봤을 때 영어가 28만1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학(27만원), 국어(18만5천원), 사회과학(16만6천원) 순이었다.

학년별 참여학생 기준으로 보면 초등학교는 6학년 영어(26만7천원), 중학교는 3학년 수학(31만2천원), 고등학교는 2학년 수학(39만9천원)에서 가장 지출이 많았다.

고등학교만 떼어내서 봤을 때 학생 성적이 상위일수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사교육비는 66만1천원, 하위 20% 이내는 32만6천원으로 2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이들 두 집단의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줄었는데 '상위 10% 이내'는 0.7% 줄어든 반면, '하위 20% 이내'는 11.9%나 감소했다.

'상위 10% 이내'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63.0%로 전년보다 4.3%포인트(p) 줄었다. '하위 20% 이내'는 전년 대비 5.6%p 줄어든 50.1%였다. 고교 하위 20% 학생은 절반 정도만 사교육을 받은 것이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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