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헤즈볼라, 이스라엘 합동 공격…이란 "50개 이상 표적 타격"
테헤란 은행 피격에 이란도 은행 겨냥 위협…두바이 금융기업들 폐쇄·대피령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오수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란 전쟁이 13일째를 맞은 12일(현지시간) 새벽에도 양측의 '맞불' 공방이 이어졌다.
미국 CNN방송과 AF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함께 5시간 동안 합동 작전을 펼쳐 이스라엘 전역의 표적 5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IRGC는 이번 작전에서 다양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헤즈볼라는 대규모 공격용 드론과 로켓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성명에서 IRGC는 이번 공습이 "점령지 전역"의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북부 하이파, 중부 텔아비브, 남부 비르셰바에 이르는 이스라엘 군사 기지에 "고통스러운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도 별도의 성명에서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이스라엘 군 정보기지에 첨단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격 후 이스라엘도 베이루트 남부의 정보 본부와 지휘 센터를 포함,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기반 시설을 겨냥해 "광범위한" 보복성 공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면서 "이란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들을 포착했다"며 "위협을 요격하기 위해 방어 시스템을 작동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 해안가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7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 당국은 밝혔다.
또 이란 주요 국영 은행인 세파은행과 관련된 테헤란의 한 건물이 밤사이 공격받았다고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보도했다.
이후 이란 당국은 중동 전역에 있는 미국 및 이스라엘 연계 은행도 공격 대상이라고 위협했다.
그 여파로 씨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SC), 골드만삭스, 딜로이트, PwC 등 금융 관련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사무실을 폐쇄하거나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HSBC는 카타르 내 모든 지점을 일시 폐쇄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도 계속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IRG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혁명수비대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했다며 이스라엘, 태국, 일본 선적 등 외국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라크 항만 당국은 이날 이라크 바스라 항구에서 발생한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승무원 2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격으로 외국인 승조원 1명이 사망했다고도 전했다.
당국은 공격 주체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은 당국 초기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란의 폭발물을 탑재한 보트가 유조선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와 인접한 바스라 항구는 페르시아만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과는 직선거리로 800㎞가량 떨어져 있다.
이란군은 그간 주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외국 상선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는데, 페르시아만 전역을 겨냥한 사실상의 '해상 테러'로 변화를 꾀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는 가운데 조기 종전 가능성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미묘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곧 끝난다고 거듭 언급하며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방식의 출구전략을 짜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사실상 공격할 표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날 켄터키주 히브런에서 한 연설에서는 이란 전쟁에 대해 "우리가 이겼다"면서도 임무를 마칠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더 많은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며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11일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상황 점검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작전은 모든 목표를 완수하고 승리를 거둘 때까지 필요한 만큼 시간제한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군사 능력 약화에 더 집중하는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은 이란의 성직자 정권을 영구적으로 약화하길 원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에 첫 엿새간 쓴 비용이 113억 달러(약 16조7천억원)가 넘는다는 추정치를 의회에 제시했다.
전쟁 첫 이틀간 미군이 쓴 탄약만 56달러어치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국방부의 의회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이 곧 의회에 최소 500억달러 수준의 전쟁 비용 자금을 추가로 요청할 것이라는 몇몇 의회 보좌관들의 예상도 전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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