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를 둘러싼 음모론... 생사조차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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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를 둘러싼 음모론... 생사조차 모른다?

위키트리 2026-03-12 11:2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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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타바 하메네이. AI 툴로 제작한 사진.

폭탄이 떨어졌는데도 군중은 흩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도망치는 대신 “하이달(حيدر)”을 외쳤다. 시아파에서 성인으로 추앙되는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를 가리키는 이 단어는 ‘용맹하다’, ‘용감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장 인근에서 포착된 해당 장면은 이란 사회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 자리를 둘러싼 권력 구도를 분석한 영상이 공개됐다. 튀르키예 쿠르드족 출신 언론인 알파고 시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파고의 지식램프’는 최근 ‘하메네이 차남, 아직 생사를 모른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를 둘러싼 음모’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둘러싼 권력 갈등과 선출 과정의 논란을 다룬다.

영상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뒤에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시나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직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공격 당시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을 때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모친과 친척, 배우자와 자녀도 함께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며 모즈타바 역시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고 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선출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최고지도자는 88명의 신학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선출한다. 이 기관은 종교 도시 쿰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스라엘 공습으로 해당 지역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회의 소집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 회의 개최 방안이 거론됐지만 일부 위원이 “헌법 절차에 따라 직접 모여야 한다”며 반대하면서 선출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알리 아스가르 헤자지가 거론됐다. 헤자지는 유럽 제재 명단에 오른 성직자로, 아야톨라 직위에는 오르지 못하고 호자톨에슬람 직급에 머문 인물이다. 하메네이 생전에는 정보 분야에서 핵심 측근 역할을 했다. 그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부 시절 하메네이의 지시에 따라 정보부 부원장으로 임명돼 포퓰리즘 성향의 아마디네자드가 최고지도자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았다.

헤자지는 이후에도 하메네이 측 핵심 인물로 활동하며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혁명수비대와 가까워지며 정치적으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에도 그는 세습 가능성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고인은 여러 차례 세습은 안 된다고 말했다”며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선출에 반대했고, 온라인 방식으로 전문가회의를 여는 방안에도 “헌법 절차에 따라 직접 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선출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나는 자신이 신뢰하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며 “이 내용은 아직 팩트체크가 완료되지 않은 정보”라고 전제한 뒤 “혁명수비대가 ‘이대로 시간을 끌면 쿠데타를 감행할 수도 있다’는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세력은 그를 단순한 ‘최고지도자의 아들’이 아니라 ‘순교자의 아들’로 부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소개됐다. 가족을 잃은 상황을 미국과의 대립 속 강경한 정치적 상징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다만 시나는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아버지처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그는 “당분간은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이 매우 강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 정규군인 아르테시가 혁명수비대 출신 지휘부 아래 편제된 구조여서 독자적 군사 행동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란 내부 균열은 대외 메시지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걸프 주변국에 대한 추가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군 레이더 기지 공격으로 충분한 군사적 메시지를 전달했고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유가 상승 효과도 얻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발언 이후 이란 내부 강경파 정치인들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권력 내부 갈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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