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 글래스돔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을 위한 제조기업 탄소배출 관리 플랫폼 구축과 제3자 검증을 완료했다. 글래스돔은 철강·알루미늄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CBAM 측정·보고·검증(MRV)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외부 검증까지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알루스, 세광하이테크, 한국분말야금 등 철강 및 알루미늄 제조기업 3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 기업 공장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데이터를 실측 방식으로 수집하는 계측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탄소배출량 산정과 보고 체계를 디지털 플랫폼 형태로 구현했다. 또한 해당 데이터와 산정 결과는 글로벌 인증기관인 로이드인증원(LRQA)의 CBAM 보고 체계 검증 절차를 통과했다.
LRQA는 EU 배출권거래제(EU ETS) 검증기관으로 인정된 기관이며 향후 CBAM 공인 검증기관으로 등록될 예정인 곳이다.
EU는 올해 1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했다. CBAM은 EU로 수입되는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에 대해 EU 배출권거래제(EU ETS)와 연동된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현재 규제 대상은 철강, 알루미늄 등 탄소 집약 산업이 중심이다. EU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공식 보고해야 하며 해당 배출량에 따른 CBAM 인증서를 구매해야 한다.
문제는 배출량을 정확히 산정하지 못할 경우다. 실제 배출량 대신 할증된 기본값이 적용될 수 있어 기업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EU는 최근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등 철강·알루미늄을 사용하는 최종 소비재까지 규제 범위를 확대하는 개정안을 발표했다. 확대 규제는 2028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탄소 데이터 관리 체계가 없을 경우 납품 거절, 비용 증가, 글로벌 공급망 제외 등 수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래스돔이 구축한 CBAM MRV 플랫폼은 제조 현장의 탄소 데이터를 디지털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랫폼은 다음 과정을 통합 지원한다. ▲제품 식별 및 생산공정 모니터링 ▲공장 에너지 데이터 기반 탄소배출량 자동 산정 ▲CBAM 보고서 자동 생성 ▲제3자 검증 연계. 기업은 단일 플랫폼을 통해 탄소배출 데이터 관리와 보고 절차를 처리할 수 있다.
글래스돔 측은 플랫폼 도입 시 행정 절차와 컨설팅 비용, 검증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EU 수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탄소 비용 리스크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글로벌 공급망에서 요구하는 탄소 데이터 제출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플랫폼 구축에 참여한 기업들도 탄소 데이터 관리 체계 마련 효과를 언급했다. 세광하이테크 관계자는 “EU CBAM 대응을 위한 탄소배출 데이터 관리 체계를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플랫폼 도입 이후 공장 에너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출량 산정과 검증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돼 탄소 규제 대응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글래스돔은 이번 3개 제조기업 구축 사례를 시작으로 연내 20개 이상의 수출 제조기업에 CBAM MRV 플랫폼을 확대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함진기 글래스돔 대표는 “CBAM 대응의 핵심은 실측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탄소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전문 인력이 부족한 제조기업도 글로벌 탄소 규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글래스돔은 제조 현장의 에너지와 공정 데이터를 실측 기반으로 수집하고 이를 표준화해 탄소 데이터 통합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완성차, 배터리, 철강 등 규제 산업을 중심으로 KG모빌리티, 삼성SDI, 삼성전기, 롯데인프라셀, 엘앤에프, 효성티앤씨 등 주요 기업이 관련 솔루션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유럽의 탄소 규제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제조기업의 대응 전략 역시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단순 보고 수준을 넘어 실제 공정 데이터 기반의 탄소 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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