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유가 영향 과소평가한 美 우왕좌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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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戰 유가 영향 과소평가한 美 우왕좌왕(종합)

이데일리 2026-03-12 10:54: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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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 이란 전쟁 발 유가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략비축유 1억 72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미국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음에도 국제유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공격에 따른 유가 영향을 과소평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은 태국 벌크선 ‘마유레 나레’.(사진=태국 왕립 해군·AFP)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다음 주부터 120일간 총 1억 72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비축량 4억 1500만 배럴의 60%에 달하는 양으로 방출을 완료하면 미국의 비축량은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IEA가 사상 최대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했음에도 12일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에 미 에너지부를 포함한 행정부가 이란 전쟁의 유가 영향을 예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라이트 장관은 전날까지만 해도 주요 7개국(G7) 정상에 대규모 전략비축유 방출은 시기상조라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미 행정부는 입장을 180도 바꿔 비축유 방출을 압박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비축유 방출에 반대하다 참모들의 설득으로 태도를 바꾸면서 에너지부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7억 배럴 이상인 미국의 비축유 저장 용량을 꽉 채우겠다고 공언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비축유 방출을 꺼렸던 것으로 해석된다.

행정부 관료들도 이번 사태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라이트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내용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는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NEDC) 역시 석유 공급 차질에 대비하는 등 이란 사태 관련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흔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더그 버검 내무장관은 이란 사태가 한창인 지난 9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100% 예상 가능한 일이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계획이 전혀 없었다”며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고 질타했다.

밥 야우거 미즈호 증권 상품 전문가는 “이란 사태에서 유가가 아주 중요한 부분임에도 미 에너지부는 이란 사태에 거의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에 있는 임플로이아메리카 정책 담당 이사 이사인 아르나브 다타도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번 사태가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행정부의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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