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주식·파생상품' 무기로 종합 금융 플랫폼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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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주식·파생상품' 무기로 종합 금융 플랫폼 변신

한스경제 2026-03-12 10: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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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파생상품과 주식 토큰화를 무기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코인만 사고팔던 거래소들이 주식·파생상품 등 전통 금융의 영역까지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12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이 규제 기반 파생상품 출시와 나스닥과의 주식 토큰화 인프라 구축을 잇달아 발표하며 이른바 '슈퍼앱' 경쟁의 선두에 섰다. 한화투자증권 최윤영 연구원은 "앞으로 거래소 간 경쟁의 핵심은 수수료 싸움이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자산을 합법적으로 다룰 수 있느냐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 "코인이냐 주식이냐...경계 사라진다"

이 시점에서 헷갈리기 쉬운 두 개념을 쉽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STO(토큰증권공개)와 주식 토큰화는 둘 다 블록체인을 쓴다는 점은 같지만 출발점이 전혀 다르다.

STO는 아직 시장에 나온 적 없는 자산을 처음부터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남의 빌딩이나 값비싼 미술품을 1만 조각으로 잘게 나눠 일반인도 소액으로 살 수 있게 설계하는 방식이다. 부동산·채권·지식재산권처럼 원래는 부자들만 투자할 수 있었던 자산의 문턱을 낮추는데 목적이 있다.

반면 주식 토큰화는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에 이미 상장돼 있는 애플·엔비디아의 주식을 블록체인 위에 '디지털 복사본'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원본 주식은 그대로 있고 주식 토큰은 그 주식과 실시간으로 연동된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쉽게 비유하자면 STO가 '새 상품을 처음부터 디지털로 만드는 것'이라면 주식 토큰화는 '이미 팔리고 있는 상품에 QR코드를 붙여 온라인에서도 24시간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에 가깝다.

◆ 코인베이스 "우리 앱, 증권사보다 낫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9일 유럽 금융상품시장지침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26개국에서 암호화폐 선물 거래 서비스를 전격 출시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등의 무기한 선물과 만기형 선물을 제공하며 일부 계약에는 최대 10배 레버리지가 적용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엔비디아·애플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기술주와 ETF로 구성된 지수 선물 상품도 함께 내놨다. 수수료는 계약당 최저 0.02%로 책정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출시를 두고 "모든 것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를 향한 담대한 한 걸음"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 크라켄·나스닥, 애플 주식 코인처럼

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는 같은 날 세계 최대 주식거래소 중 하나인 나스닥과 손잡고 상장 주식을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이쿼티 트랜스포메이션 게이트웨이' 인프라 구축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토큰화된 주식은 원본 주식과 1대1로 연동되며 배당금 수령과 의결권 행사 등 기존 주주와 똑같은 권리가 보장된다.

크라켄은 이미 자체 토큰화 주식 서비스 'xStocks'를 통해 출시 1년도 안 돼 총 거래량 250억 달러(약 36조원)를 돌파했으며 블록체인 위에서의 결제액만 40억달러(약 5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크라켄 공동 최고경영자 아르준 세티는 "토큰화는 주식이 전통 자본시장과 블록체인 양쪽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금융 도구가 되게 한다"며 "나스닥과의 파트너십은 토큰화 주식이 실제 글로벌 금융 시스템 안에서 제대로 굴러가게 하기 위한 유동성과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출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전제로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블록체인 연결 없는 거래소 '도태'

탈 코헨 나스닥 사장은 "토큰화는 투자자가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 그리고 기업이 주주와 소통하는 방식을 모두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상장기업이 언제나 주식 시장 생태계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이번 인프라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나스닥은 이번 이니셔티브가 지난해 9월 SEC에 제출한 토큰화 제안서 및 올해 SEC 토큰화증권 스태프 성명서와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최윤영 연구원은 "앞으로 거래소 간 경쟁의 핵심은 수수료 싸움이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자산을 합법적으로 다룰 수 있느냐로 바뀌고 있다"며 "전통 자본시장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얼마나 정교하게 이어붙이느냐가 미래 거래소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실화되기 위한 최소 조건으로 세 가지를 공통적으로 꼽는다. 규제 당국의 명확한 법적 프레임 완성,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와 수탁 구조 투명성 확보, 그리고 기존 증권사 수준의 투자자 보호 장치 도입이다. 그들은 "이 세 가지 요건이 갖춰지지 않은 가상자산 슈퍼앱은 혁신이 아니라 또 다른 'FTX(2022년 파산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수십만 명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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