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서 입증된 '천궁-Ⅱ'…K-방산, 실전 성과로 글로벌 수요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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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서 입증된 '천궁-Ⅱ'…K-방산, 실전 성과로 글로벌 수요 확대 기대

폴리뉴스 2026-03-12 10:18:54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중동 정세 속에서 한국산 방공무기 체계 '천궁-Ⅱ(M-SAMⅡ)'가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해외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전쟁을 계기로 한국 방산 산업이 새로운 수혜 산업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란 관련 군사 충돌 과정에서 한국산 방공 체계가 실제 운용 성과를 보이면서 한국 방산기업이 국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패트리엇 시스템과 유사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사례가 향후 수출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천궁-Ⅱ는 중거리 방공망 체계로 미국의 패트리엇(PAC-3)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무기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에 이미 수출된 상태다. 그동안 실제 전장에서 운용된 사례는 없었지만, 최근 분쟁 상황에서 높은 요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기술적 신뢰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에 따르면 UAE에 배치된 천궁-Ⅱ 두 개 포대에서 약 60발의 요격미사일이 발사됐으며, 이 가운데 약 96%가 목표를 성공적으로 요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성과가 알려지면서 금융시장에서도 즉각 반응이 나타났다. 천궁-Ⅱ 개발·생산에 참여한 방산업체 LIG넥스원의 주가는 이란 전쟁 발발 이전인 2월 말과 비교해 약 47%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인 것과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FT는 이번 사례가 단일 기업의 성공을 넘어 한국 방산 산업이 하나의 통합된 **'방산 생태계'**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천궁-Ⅱ 시스템은 발사대 차량 4대(각각 8개의 발사관 탑재),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시스템(ECS) 등으로 구성된다.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이 담당하고,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하는 방식으로 여러 기업이 협력하는 구조다.

가격 경쟁력 역시 주요 강점으로 꼽힌다. FT에 따르면 록히드 마틴이 생산하는 PAC-3 요격탄 가격은 약 370만 달러 수준이지만, 천궁-Ⅱ 요격탄은 약 110만 달러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납기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PAC-3는 납품까지 4~6년이 소요되는 반면 한국 업체들은 생산 속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황어연 애널리스트는 LIG넥스원이 2교대 생산 체제를 통해 9~12개월 내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K-방산의 성장세는 이번 분쟁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와 각국의 군비 확대 흐름 속에서 한국 방산 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영향력을 넓혀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5년 세계 무기 이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무기 수출 시장 점유율은 약 3%로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수출 시장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군비 확충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산 무기의 도입이 늘고 있다. 폴란드는 현대로템의 K-2 전차를 도입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FA-50 경공격기 역시 구매했다.

최근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월 노르웨이 육군의 차세대 장거리 정밀화력 체계(LRPFS) 사업을 수주하며 다연장 로켓 천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에스토니아와 약 3억 유로 규모의 천무 발사대 및 미사일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천궁-Ⅱ의 실전 성과는 단순한 무기 체계의 성능 입증을 넘어, 한국 방산 산업이 가격 경쟁력·신속한 생산·산업 협업 구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향후 한국산 방공 체계와 지상무기 수요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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