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웍스 임은정 대표, 사진제공|쇼박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우리 영화계에 새로운 ‘제작 강자’가 등장했다. 극장가 침체 속 2년 만에 탄생한 ‘1000만 영화’이자 사극 장르로는 12년 만에 대기록을 수립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제작사 온다웍스의 임은정 대표다.
CJ ENM 영화사업부 투자팀과 기획제작팀에서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현장 감각과 선구안을 다져온 베테랑 기획자인 그는 탄탄한 커리어를 뒤로하고 독립해 제작사 온다웍스를 설립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그가 독립 후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첫 제작물로 ‘1000만 클럽’에 직행하는 이례적 성과를 거뒀다. 임 대표는 “이 모든 성과는 관객들 덕분”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O“기억하는 영화가 되길”
임 대표는 단종의 ‘비극적 최후’를 소재로 한 영화의 연출을 ‘희극인’ 이미지가 강한 장항준 감독에게 맡겼다. 사극 연출 경험이 없던 장 감독은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임 대표의 설득 끝에 메가폰을 잡게 됐다.
“실화를 소재로 한 장 감독의 전작 ‘리바운드’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무엇보다 실존 인물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느껴졌죠. 단종과 그를 지킨 엄흥도의 이야기를 가장 잘 담아낼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사극은 제작 난도가 높은 장르지만, 임 대표에게 단종의 서사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비극을 겪으며 떠나보낸 사람들을 기억하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마음이 출발점이었다.
그만큼 준비 과정도 신중했다. 정사와 야사를 아우른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졌지만, 단종의 마지막을 지킨 엄흥도의 후손들에게 누가 되는 작품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
“엄흥도는 엄씨 가문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에요. 기술 시사회에 엄씨 종친회 분들을 모시고 영화를 함께 봤는데 허구적 설정이 일부 포함됐음에도 충신이자 리더로서의 모습이 잘 담겼다고 좋게 평가해 주셨어요.”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 사진제공|쇼박스
최근 불거진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연극배우 A씨의 유족이 영화 일부 장면이 A씨가 생전 준비했던 드라마와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임 대표는 “어떤 창작물도 참고하지 않은 순수한 오리지널 기획”임을 강조했다.
“최초 기획안부터 회의록, 작가 계약서 등 표절이 아님을 입증할 자료가 충분해요. 근거 없는 주장에는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일부 관객이 영화의 ‘옥의 티’로 지적하고 있는 호랑이 CG 논란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했다. 촉박한 개봉 일정 여파로 아쉬움이 남은 부분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영화의 완성도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OTT나 VOD 등 2차 플랫폼 공개에 맞춰 CG를 보완할 예정이에요. 영화가 큰 사랑을 받은 덕분에 이런 추가 작업을 할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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