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90달러대 재돌파…IEA ‘사상 최대 4억배럴 방출’도 못 막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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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90달러대 재돌파…IEA ‘사상 최대 4억배럴 방출’도 못 막은 공포

뉴스로드 2026-03-12 07:27: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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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받은 태국 선적 컨테이너선 마유리나리호/연합뉴스
공격 받은 태국 선적 컨테이너선 마유리나리호/연합뉴스

[뉴스로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시장 불안은 전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이란이 “유가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위협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피격이 잇따르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 기준 전장보다 3.5% 오른 배럴당 90.9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3.3% 급등한 배럴당 86.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9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뒤 급등 부담에 일부 되돌림을 거쳤지만, 여전히 80달러대 중반에서 90달러대 초반 사이의 고가 박스권을 오르내리며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IEA는 32개 회원국이 비상 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풀기로 만장일치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후 두 차례에 걸쳐 방출했던 총 1억8천270만 배럴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이다. 공식 발표에 앞서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등이 잇따라 전략 비축유 방출 방침을 예고하며 ‘물량 공세’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가격은 오히려 상승으로 화답했다. 시장은 이번 조치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구조적 공급 차질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각국 비축유가 2~3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공급될 예정인 반면, 중동 산유국의 생산·수출 차질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비축유 방출 발표 전 투자자 노트에서 이란 전쟁 여파로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서 줄어든 석유 수출 물량을 하루 1천540만 배럴로 추산했다. IEA가 합의한 총 4억 배럴 방출분은 이 감소분의 약 26일치에 불과하다는 계산이다. 공급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비축유로 메울 수 있는 기간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아르네 시엘드로프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이라고 해도 시장은 현재 위기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보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인 물량 공급이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다는 평가다.

실제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는 선박 4척이 이란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핵심 병목 구간으로, 이곳이 막히면 글로벌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석유와 에너지 가격을 인공호흡기로 낮추진 못한다”며 “유가는 당신들이 불안케 한 역내 안보에 달린 것인 만큼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사실상 서방의 비축유 방출과 군사 대응을 정면으로 위협하며 유가를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까지 설치한 상태다. 미국은 이란의 기뢰부설함과 기뢰 저장 시설을 공습해 봉쇄 시도를 저지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해 군사적 충돌 우려를 키웠다.

중동 산유국 내 생산시설 가동 중단도 확산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아부다비석유회사(ADNOC)의 핵심 거점인 루와이스 정유·석유화학 복합단지는 전날 드론 공격을 받아 정제시설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루와이스는 UAE 수출용 정제 제품의 중심 기지로, 가동 차질이 길어질 경우 국제 정제마진과 석유제품 가격에도 추가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축유 방출이 단기 가격 급등을 완화하는 ‘완충재’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중동 전역의 생산 차질이 동시에 겹친 현 상황에서는 유가 상승 압력을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비축유 추가 방출 여부가 아니라, 이란과 미국을 축으로 한 군사·외교적 긴장 완화 가능성에 더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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