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최천욱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1일(이하 현지시간) 32개 회원국이 비상 비축유 총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장은 고유가 장기화 우려에 반응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글로벌 석유 공급 감소 규모가 워낙 크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회원국의 비축유 방출이 몇 개월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 호르무즈 해협 긴장 주시
이런 상황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을 주시하며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이날 혼조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24포인트(0.61%) 하락한 47,417.27에 장을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68포인트(0.08%) 내린 6,775.80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9.03포인트(0.08%) 오른 22,716.1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태국과 일본, 마셜제도 국적의 선박 3척이 이란 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사체에 공격을 받아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이날 “유가는 당신들이 불안케 한 역내 안보에 달린 것인 만큼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반등하고 불안감이 확산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4% 넘게 올랐다. 론 알바하리 레어드노턴웨더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IEA의 결정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며 “시장은 지금 시점에서 어떤 출구가 있을지 고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석유 기업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야 한다”며 "여러분은 큰 안전을 보게 될 것이고 그것은 매우,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독려하는 등 낙관론을 늘어놨다.
하지만 시장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주시하면서 관망세로 대응했다. 에마뉘엘 카우 유럽 주식 전략 총괄(바클레이즈)은 “트럼프가 유가 급등 이후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그의 ‘고통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부동산이 1% 이상 내렸고 에너지는 2.48% 급등했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9% 급등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설비투자 지출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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