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1000만 감독에 오른 장항준 감독이 “빨리 다른 영화로 잊혔으면 좋겠다”며 한국 영화계 전체의 동반 흥행을 바랐다.
1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와 SBS ‘뉴스헌터스’에 출연한 장항준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왕과 사는 남자’가 빨리 잊혔으면 좋겠다”며 “이 영화 다음에 개봉한 한국 영화를 논하지 않고는 2026년을 얘기할 수 없다고 할 만한 작품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면 우리 영화산업, 한국 대중문화가 다시 도약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특정 작품의 흥행에 머무르기보다 한국 영화 전체가 다시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장항준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1000만 관객 돌파에 대해 그는 “굉장히 비현실적인, 애니메이션 같은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또 SBS ‘뉴스헌터스’에서는 1200만 관객을 돌파한 뒤에도 들뜨기보다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가족끼리 늘 ‘호사다마’를 이야기한다”며 “좋은 일 뒤에 올 치명적인 무언가가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 김은희 작가도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과거 “1000만을 넘으면 성형하고 이름도 바꾸겠다”고 했던 공약에 대해서는 “그땐 정말 망할 줄 알았다. 손익분기점도 힘들 거라 생각해서 던진 말”이라고 설명했다. 예상 밖의 흥행에 여전히 얼떨떨한 심경도 함께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추가 흥행 공약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2000만 흥행은 벌어질 수도 없고 벌어져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어느 골목에 한 집만 번성하는 건 마을 전체에 좋지 않다. 내 동료들의 영화도 골고루 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전하지 않으면 다양한 영화가 나올 수 없다”며 창작자에게 필요한 도전 정신도 언급했다.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장항준 감독은 엄흥도 역의 유해진에 대해 “국사책을 뚫고 나온 고증된 얼굴”이라며 “활자를 생물처럼 만드는 절대적 신뢰의 배우”라고 극찬했다.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에 대해서도 “출연을 결정한 뒤 단기간에 15kg을 감량해 왔다”며 “20대 배우가 갖기 힘든 내공을 가졌다. 언젠가 내가 덕을 좀 보겠다”고 말해 애정을 보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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