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가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식민지·독재 극복한 닮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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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가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식민지·독재 극복한 닮은 나라”

이뉴스투데이 2026-03-11 23:43: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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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오후 실무 방한한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기후변화, 디지털·AI, 해양 안보 등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이후에 처음으로 방한하는 아프리카 정상이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가 각별히 의미가 깊다"며 "한국과 가나는 내년이면 수교 50주 년을 맞이하는 아주 오래된 친구"라고 했다.

이어 "식민 지배, 그리고 독재라는 굴곡진 역사를 이겨내고 민주주의의 모범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과 가나 양국은 참으로 많이 닮아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가나는 우리 국민에게 아주 친숙하고 정겨운 나라"라며 "양국이 공식 수교를 맺기 전인 1975년에 한국에서는 가나에서 생산된 코코아를 원료로 하는 초콜릿이 처음 출시됐다. 이 초콜릿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나’라는 이름으로 달콤한 행복을 선사하고 있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젯밤에 가나에서 수입된 코코아 원료로 만든 가나 초콜릿을 선물로 드렸는데 좀 괜찮으셨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최근에는 한국계 이민 2세인 최고조 대사가 주한대사로 부임했다"며 " 매우 활발히 방송활동도 하고 열심히 해준 덕분에 양국의 거리가 상당히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가나 현지에서도 영화, 식품, 화장품 같은 문화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 간 국민 교류가 더욱 늘어나서 한국과 가나의 관계가 여러 방면에서 더욱 단단해지기를 기대하고,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국민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성과가 함께 창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가나는 해적 위협이 상존하는 기니만에서 대한민국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그동안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고마운 나라"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저도 빠른 시간 내에 가나에 가서 코코아 상태가 어떤지도 한 번 보고 가나 국민 한번 만나보고 싶기도 하다"며 "양국 간 우정과 호혜적인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마하마 대통령은 "가나와 한국은 유사한 민주주의 그리고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이라며 "다자주의 무대에서 더욱 협력하고 공조해 나갈 여러 기반이 조성돼 있다"고 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최고조 대사에 대해 "가나와 한국 양국의 가치를 구현하는 인물"이라며 "한국 부임 이후 소셜미디어 활동을 잘 지켜보고 있고 한국 내에서 가나를 대표하는 분으로 어느새 인정받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김치, K-POP 등을 언급하며 "양국 간 국민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의 'K-라이스 벨트'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한국이 제공한 개량된 쌀 종자를 활용해서 쌀의 생산성을 더 높이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 조약 체결로 14억 아프리카 인구 규모의 경제권 형성 성과가 있었다. 이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 사무소가 가나 수도인 아크라에 위치해 있다"며 아프리카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가나의 천연자원·인적 자원, 한국의 기술·혁신을 결합했을 때 윈-윈 파트너십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보크사이트, 망간, 금을 수출하고 있고 최근에는 리튬 매장 지대가 발견됐다. 니켈과 같은 광물도 보유하고 있다"며 "가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과 같이 이 핵심 광물 탐사를 함께 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가나는 영국 식민지 시대에 '금의 해안'으로 불릴 만큼 금이 풍부해, 세계 금 생산량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가나가 채무 재조정에 성공해 인플레이션률이 낮아지고, 화폐도 절상돼는 등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통한 협력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외교관 관용 여건에 대한 비자 면제 협정 체결과, 유엔 개혁에 대한 상호 지지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코코아 생산에 문제가 있었는데 올해는 과잉 생산됐다"며 "코코아의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가나로서는 코코아의 (부가)가치를 더 높일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어제 초콜릿 선물 잘 받았다"며 "저도 가나에서 초콜릿을 조금 가져왔는데 양국의 달콤함을 서로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가나 대통령을 위해 특별 제작한 '가나 초콜릿'이 대통령 숙소에 놓여진 모습. 초콜릿 포장에는 양국 국기와 마하마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가나 대통령을 위해 특별 제작한 '가나 초콜릿'이 대통령 숙소에 놓여진 모습. 초콜릿 포장에는 양국 국기와 마하마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사진=청와대]

앞서 청와대는 마하마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특별 제작한 '가나 초콜릿'을 대통령 숙소에 비치했다. 초콜릿 포장에는 양국 국기와 가나 대통령 이름이 새겨졌다.

또 삼성 갤럭시 S26 울트라 스마트폰과 수군조련도 민화도 선물했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마하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제조업 육성 및 산업 고도화 목표에 한국이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수준조련도 민화'는 양국간 해양안보 협력 의지를 상징하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마하마 대통령 취향을 고려해 준비됐다.

정상회담 후 이 대통령과 마하마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열린 한국과 가나 간 협정 1건과 MOU 2건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후변화협력 협약식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사무엘 오쿠제토 아블라콰 가나 외교부 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후변화협력 협약식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사무엘 오쿠제토 아블라콰 가나 외교부 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과 마하마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과 사무엘 오쿠제토 아블라콰 외교부 장관이 '기후변화협력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기후변화 협력을 강화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기여하기로 했다.

또 '기술, 디지털, 혁신 개발협력에 관한 MOU'와 '해양 안전 및 안보 협력에 관한 MOU'에도 각각 서명했다.

'기술, 디지털, 혁신 개발협력에 관한 MOU'에 따라, 양국은 청년 인재를 위한 직업기술훈련 및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교육 강화, AI·디지털 접근성 개선 등을 지원하는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해양 안전 및 안보 협력에 관한 MOU'에 따라, 가나 해군의 해양안보 역량 향상을 통해 기니만 해역에서의 안정성을 높이고 한국 국민과 선박에 대한 안전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후변화협력협정'과 '기술·디지털·혁신 개발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기반 마련과 AI·디지털 분야 기술 교육·직업훈련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경제, 안보, 농업, 교육, 문화, 핵심 광물 등 제반 분야에서 실질 협력 성과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중동 지역을 포함한 지역·국제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평화 증진을 위한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앞으로도 아프리카 국가와의 긴밀한 정상외교를 통해 우리 외교 지평을 넓히고 국익을 증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마하마 대통령은 1958년생으로 3선 국회의원, 장·차관, 부통령을 거쳐 대통령에 두 차례 당선된 정치인이다. 진보 정당인 국민민주회의 소속이지만 실용주의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역사서 독서를 즐기며, 농부이자 정치인이었던 아버지 영향으로 농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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