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수원시 화서시장 내 불법 부스가 5년 넘게 운영되는 동안 지역구 의원들이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팔달구청이 올 하반기 강제철거를 예고한 가운데, 불법 부스로 생업을 방해받아 온 다동 상인들은 "의원들이 표를 의식해 문제를 방치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수원시 22개 전통시장 가운데 불법 부스가 공공연히 운영되고 있는 곳은 화서시장이 유일하다. 문제는 불법 부스의 운영 주체가 화서시장 전체 상인을 위해 봉사해야 할 상인회장과 일부 임원들이라는 점이다. 전체 상인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는 이들이 불법 영업의 수혜자가 되면서 공분을 샀다.
불법 부스는 다동 정상 상가 앞을 가로막는 형태로 설치돼 있어, 정상적인 생업을 이어온 다동 상인들의 영업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해 왔다. 갈등은 5년 넘게 해소되지 않은 채 극에 달한 상태다.
해결책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불법 부스 운영자들이 본래의 정상 상가로 돌아가거나, 상가가 없는 경우 다동 빈 점포를 임대해 영업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자구책 마련 대신 정치적 해결에 기댄 채 5년 넘게 흘렀다.
그러는 동안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상인회 측은 불법 부스 문제를 언론에 제보한 상인을 특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기사로 인해 영업 피해를 봤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제보자를 압박하는 행태다. 불법을 고발한 피해 상인이 오히려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5년간 침묵한 지역구 의원..."표 의식한 직무유기"
이 문제가 5년간 해결되지 못한 배경으로 지역구 의원들의 침묵이 지목된다. 불법 부스 운영의 핵심에 상인회장과 임원들이 있었음에도, 지역구 의원들은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회피해 왔다.
수원시의회 A 의원은 "지역구 의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해 이 문제를 외면해 온 것"이라며 "5년간 침묵한 의원이 사실상 가장 큰 문제"라고 직격했다.
특히 불법 부스 문제가 강제철거 국면으로 접어든 지금, 뒤늦게 '상생'을 내세우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상생'이 모두가 아닌 불법 부스를 운영하는 상인회장과 임원들의 편에 서고 있다. 다동 상인들은 "5년 동안 우리 상가 앞을 막아놓고 이제 와서 상생을 얘기하는 게 누구 편에 서는 것인지 명백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불법 부스 피해를 5년간 감내해 온 상인들 앞에서, 뒤늦은 '상생론'은 불법을 정상화하려는 논리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팔달구청 "올 하반기 강제철거"...더 이상 봐주기 없다
팔달구청 안전건설과 염선영 팀장은 "지금까지는 계도 기간으로 자진철거를 유도해 왔지만, 5년이 지난 올해는 불법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제이행금 부과 이후에도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강제철거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5년간의 불법 점유가 강제 집행 앞에 종지부를 찍는 지금, 그동안 침묵했던 의원의 뒤늦은 행보가 피해 상인들의 편에 선 것인지, 불법 부스 운영자들의 방패막이가 되려는 것인지 지역 민심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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