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 규모·강도 전례없어…전쟁 단기간 격화·지속 가능성 커"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의 격화 속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의 현지 공관을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UAE 아부다비 주재 호주 대사관과 두바이 주재 호주 영사관,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호주 대사관이 지난주부터 문을 닫은 상태라고 밝혔다.
호주 당국은 또 UAE나 이스라엘에 주재하는 외교관 가족들에게도 출국을 지시했다.
웡 장관은 중동 일대에서 호주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있는 도시 최소 9곳이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의 보복 공격이 전례 없는 규모와 강도로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번 전쟁이 "단기적으로 격화하고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웡 장관은 "이란의 위험하고 안정을 해치는 공격이 호주 국민을 포함한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제한적인 상업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고 영사 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우리는 피해를 본 호주인들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개시 당시 중동 지역에 있던 호주 국민은 약 11만5천 명이었다. 지금까지 이 중 약 3천200여명이 23개 민항편을 통해 귀국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행정부는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에 나서자 이란 핵 개발 저지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는 걸프 국가들을 돕기 위해 보잉 E-7A 웨지테일 조기경보통제기를 현지에 배치하고 첨단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UAE에 지원하기로 했다.
호주 정부는 또 자국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 대회에 참가한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소속 선수 등 6명의 망명 의사를 받아들여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 망명을 허용했다.
이란 대표팀은 지난 2일 한국과의 경기 전 국가 연주에 침묵해 이란 국영방송에서 '전시 반역자'라는 비난을 받아 귀국 시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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