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2025년 7월 경기도 여주시의 한 PC방에서 매크로를 이용해 프로야구 티켓을 구매 후 재판매해 폭리를 취한 일당 검거 사진.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고물가 상황 속에서 서민 부담을 키우는 석유 사재기와 암표 거래 등 민생경제 교란 범죄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특별 단속에 나섰다. 다만 유사 단속이 반복돼 온 만큼 실제 범죄 근절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실효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3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8개월 동안 '민생물가 교란 범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민생물가 교란 범죄 척결 TF'를 구성하고 대전경찰청과 지역 6개 경찰서에 전담 수사체계를 운영한다.
총 10개 전담팀, 50명의 수사 인력이 투입돼 관련 범죄에 대한 집중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특별단속은 범정부 민생안정 대책 일환으로 추진된다. 단속 대상은 매점매석과 긴급수급조정조치 위반 등 물가 안정 저해 행위를 비롯해 정책자금 부당 개입, 공연·스포츠 암표 거래, 의료·의약 분야 리베이트, 집값 담합,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등 민생경제 질서를 훼손하는 각종 불법행위다.
특히 대전경찰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석유 유통 관련 불법행위와 스포츠·공연 암표 거래를 중점 단속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전은 교통 요충지로 화물차 등 차량 이동량이 많아 유류 소비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여기에 최근 중동 정세 영향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석유 및 대체연료 매점매석, 가짜석유 제조·유통 등 불법행위에 대해 단속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포츠와 공연을 노린 암표 거래 단속도 강화한다. 특히 이번 달 28일 열리는 2026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 개막전을 앞두고 온라인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를 대량 구매한 뒤 되파는 방식의 조직적 암표 거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서민 경제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물가 교란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조직적·상습적 범죄에 대해서는 범죄수익까지 철저히 환수해 시장 질서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해 7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티켓을 대량 예매한 뒤 되팔아 폭리를 취한 일당을 검거한 바 있다. 이들은 본인과 가족, 지인 명의로 다수 계정을 만들어 PC방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5254회에 걸쳐 티켓 1만 881매를 예매한 뒤 약 5억 7000만 원 상당에 판매해 최대 정가의 15배까지 차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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