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지난 정책에 대해 '듬성듬성' 사과를 시도하고 있다.
장 대표는 11일 오후 대한의사협회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개최한 '성분명 처방 저지 궐기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에서 의료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챙겨 듣지 못하고 급하게 의료 개혁을 추진하다 결국 실패했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장 대표의 의협 행사 참석은 애초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지만 오후 들어 추가됐다. 장 대표는 의협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오늘 여러분께서 국회를 방문해 궐기대회를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리고 여기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장 대표는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국민의 안전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최우선을 두고 정치적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의료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챙겨 듣지 못하고 급하게 의료 개혁을 추진하다 결국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또 의료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께 상처를 드렸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윤석열 정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 의지에 따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여론의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장 대표는 "저희 국민의힘이 이에 대해서 반성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의료계의 목소리와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국민의힘이 더 새겨듣겠다. 그리고 충분히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실책에 대한 장 대표의 '선 긋기' 발언은 전날에도 나왔다. 장 대표는 전날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저는 올해 초 우리 당의 새로운 변화를 약속드리면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첫 번째 비전으로 제시했다"며 "지난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 추진 과정에서 노동자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우리 당의 반성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 대표의 발언은 지난 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절윤' 취지의 결의문이 나온 데 따른 후속 행보로 보인다. 다만 장 대표는 '윤어게인' 노선 변화와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여부에 관해서는 직접 입장을 밝힌 바 없다. 당내 요구가 이어진 한동훈 전 대표 징계 철회, '윤어게인' 동조 당직자에 대한 인사 조치에도 미온적이다.
장 대표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의 논란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 결의문을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이제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는 모호한 태도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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