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유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전략산업 분야 해외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강력한 산·관 협력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부지 제공이나 세제 혜택을 넘어, 연구 인프라와 전문 인력 수급까지 보장하는 실무형 지원책이 핵심이다.
서울투자진흥재단(이사장 이지형)은 11일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시 전략산업 분야 해외 기업 유치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투자 유치 전담 기관으로 출범한 재단이 학계와 손잡고 외국인직접투자(FDI)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셈이다.
해외 기업이 국내 시장에 진입할 때 겪는 가장 큰 고충은 복잡한 법 규제와 세무 환경이다. 재단은 시립대가 보유한 세무·회계·법률 분야의 독보적인 자문 역량을 활용해 초기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재단이 해외 IR과 심화 면담을 통해 발굴한 유망 기업이 서울에 상륙하면, 시립대는 해당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법인 설립 단계부터 현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해주는 일종의 '소프트 랜딩' 시스템이다.
기술 경쟁력이 생명인 AI 기업들에 서울시립대의 연구 인프라는 매력적인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글로벌 기업과 대학 간 공동 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최신 기술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기술 고도화를 지원한다.
특히 인재 수급에 목마른 글로벌 기업들을 위해 시립대의 첨단학과 재학생들과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채용 연계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실무 역량을 갖춘 AI 전문 인력을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기업은 구인난을 해소하고 대학은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상생 모델을 지향한다.
재단은 그동안 쌓아온 해외 투자 유치 기관 및 글로벌 클러스터와의 네트워크를 시립대와 공유할 방침이다. 서울이 단순히 소비 시장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전 세계 AI 기술의 테스트베드이자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동 마케팅도 강화한다.
이지형 서울투자진흥재단 이사장은 "시립대의 교육·연구 역량과 재단의 기업 유치 전문성이 결합해 서울의 전략산업 기반이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글로벌 AI 기업들이 가장 먼저 찾는 도시가 서울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벤처 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두고 긍정적인 신호로 보면서도 냉정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20년 차 투자 전문가는 "지자체가 직접 연구 기반을 보장하는 방식은 싱가포르나 도쿄 등 경쟁 도시들과의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실제 R&D 성과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느냐가 향후 사업 평가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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