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고환율·유가 상승에 가격 인하 압박…식품업계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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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고환율·유가 상승에 가격 인하 압박…식품업계 ‘삼중고’

한스경제 2026-03-11 17:13: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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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양지원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에서 등락하는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식품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수입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동시에 상승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생활물가 안정 기조에 따른 가격 인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469.3원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26.2원 하락했지만 여전히 1470원대 고환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밀·대두·옥수수·팜유 등 주요 원재료를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한다. 이들 원재료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할 경우 원화 기준 구매 비용이 바로 늘어나는 구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에서 움직이면서 원재료 조달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해상 운임과 물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뒤 하락해 한국시간 11일 오전 기준 80달러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재료를 들여오는 해상 운송 비용뿐 아니라 국내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 역시 유가 영향을 받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면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모두 상승해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일부 식품 가격은 인하되는 분위기다.

최근 정부가 밀가루와 설탕, 전분당 등 가공식품 핵심 원재료의 가격 담합 의혹을 조사하면서 관련 원재료 가격은 인하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설탕은 16.5%, 밀가루는 7.9%, 전분당은 16.7% 수준의 가격 인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인하된 원가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일부 베이커리 업체는 제품 가격을 낮추기 시작했다. 뚜레쥬르는 오는 12일부터 빵·케이크 17종의 가격을, 파리바게뜨는 13일부터 11종의 가격을 각각 인하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이달 중 가성비 크라상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제분과 베이커리 업종 이후 라면업계가 다음 가격 조정 대상으로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로 물가 관리 국면에서 정책적 관심이 집중되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로는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이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환율 상승과 원재료 비용, 물류비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가격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가격 인하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격 인하 압박까지 이어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은 수출 확대나 고부가 제품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야 하지만 국제 정세 악화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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