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마티스 텔이 세트피스 중심으로 흘러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흐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국 ‘미러’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공격수 마티스 텔이 최근 프리미어리그 경기들이 ‘지루해졌다’고 직격했다. 세트피스와 조직적인 전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흐름이 재미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주장이다”고 보도했다.
텔은 프랑스 팟캐스트 채널 ‘잭 앙 루 리브르’에 출연해 세트피스 관련 질문을 받자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흥미롭지 않다. 보기 지루하다. 두 팀이 각자의 아이디어로 충돌하는 느낌이다. 볼거리가 줄어들었다. 비니시우스가 솜브레로를 시도하고, 수비수를 제치며 드리블하는 장면도 없고, 킬리안 음바페가 가속하며 치고 나가는 장면도 없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최근 PL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진 세트피스 수비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텔은 “세트피스를 담당하는 코치에게 ‘그 마킹은 나한테 맡기지 말라’고 말했다. 박스 안은 동물원 같다. 우리는 모두 엉켜 있고, 서로 밀치고, 넘어뜨리고, 붙잡는다. 골키퍼는 나올 수도 없고, 시야도 확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텔의 발언은 특히 이번 시즌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아스널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아스널은 20년 넘게 이어진 리그 우승 공백을 끊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세트피스로만 19골을 기록하며 이 부문 최다 득점 팀으로 자리 잡았다.
아스널은 최근 세트피스 활용과 경기 운영 방식으로 비판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브라이튼의 휘르첼러 감독은 “아스널이 PL에서 우승한다면, 아무도 어떻게 우승했는지 묻지 않을 것이다. 지금 그들이 우승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있다는 건 분명히 느껴진다. 하지만 나는 그런 방식으로 승리하려는 감독이 절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겨냥했다.
이어 “물론 어느 팀이든 경기를 운영하거나 시간을 지연하는 상황은 있다. 하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어야 한다. 그 한계는 PL 사무국이 정해야 하고, 심판들이 기준을 세워야 한다. 지금은 아스널이 원하는 대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게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스널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는 이를 일축했다. 라이스는 ‘더 아이 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렇게 세팅하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면 다 따라 한다. 그래서 좀 혼란스럽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하는 수준으로는 하지 못한다. 코너킥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더 발전할 수 있고, 그게 좋은 점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트피스를 둘러싼 시각 차가 점점 뚜렷해지는 가운데, ‘재미’와 ‘효율’ 사이에서 PL의 방향성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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