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피의자 조사 건강상 이유로 중단 요청…조서 날인 안해
지지부진 속 제자리걸음 한 경찰 "소환 일정 다시 잡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정지수 기자 = 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경찰 3차 소환조사가 5시간 만에 중단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1일 오전 9시 김 의원을 뇌물수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마포청사로 불렀으나 김 의원이 건강상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해 종료했다고 밝혔다.
오후 1시 51분께 굳은 표정으로 청사를 나선 김 의원은 "오늘 어떤 내용 소명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했다. 경찰은 "향후 일정을 다시 잡아 조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 두 번째 소환 이후 12일 만이다. 애초 경찰은 이달 5일 김 의원을 불렀으나 연기를 요청하며 11일로 밀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조사 역시 갑작스럽게 중단되며 수사는 제자리걸음을 하게 됐다.
김 의원은 이날 피의자 신문조서에 날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출석 때 날인을 하지 않을 경우 이날 조사는 효력을 잃게 된다.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은 지난해 9월부터 불거졌다. 그럼에도 수사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 탈당한 뒤인 올해 초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로부터 김 의원 첫 소환은 약 2달이나 더 걸렸다.
김 의원에 대한 4차 소환이 불가피한 만큼 이번 사건 진상 규명과 주요 피의자 신병 처리 결정 등은 더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 의원은 차남의 숭실대학교 편법 편입을 주도하고 빗썸 취업을 청탁한 뒤 빗썸에 유리한 의정활동을 한 의혹을 받는다.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관련 경찰 수사를 무마하거나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들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 전직 보좌관들이 자신의 의혹을 폭로했다고 의심하며 이들의 직장인 쿠팡에 인사 불이익을 요구한 혐의 등도 불거졌다.
김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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