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투항하면 살해·고문…4년간 전투 양상 드론 중심으로 변해"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만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우크라이나 측 외국인 의용군으로 참전 중인 일본 자위대 출신 남성이 적군이 투항해도 포로를 진지까지 데려올 인원조차 없다며 전장의 병력 부족 현실을 전했다.
전쟁 초기부터 외국인 의용군으로 참전했다는 한 일본인 남성(30)은 11일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전쟁 장기화로 전장의 병사들은 피폐해지고 있고 교대 인력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 병사가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해도 이들을 데려오기 위한 병력이 없어 직접 우크라이나군 진지까지 오도록 드론으로 유도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쪽에서는 우크라이나 병사가 항복하면 그 자리에서 살해하는 경우가 많고, 외국인 의용군은 투항하면 고문을 당할 가능성이 있어 항복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남성은 일본 육상자위대원 출신으로,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시작된 후 전쟁 초기부터 외국인 의용군으로 전투에 참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직후인 2022년부터 '국제 군단'을 창설하고 외국인 의용군을 받았다.
이 남성은 처음에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싶은 마음에 일본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참전 의사를 밝혔으나, 당시 일본 정부는 자국민에게 의용군으로 나서지 말 것을 촉구했다.
당시 우크라이나의 의용군 모집에 일본인 약 7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해외에서 다른 경로로 의용군에 합류해 약 3년간 전투에 참여해왔다.
그에 따르면 2천여명으로 구성된 외국인 의용군 부대에는 다른 일본인도 있었지만, 미국인과 영국인이 많았다고 한다. 군인 출신과 민간인이 각기 절반씩이었다.
월급으로는 기본급 약 2만 흐리우냐(66만원)에 전선에 배치되면 5만 흐리우냐(166만원)이 추가됐으며, 전투에 참여하면 일당이 지급됐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외국인 의용군 중에는 순수하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우크라이나인과 결혼해 가족의 조국을 지키고 싶은 사람도 있었다"며 "'전장에서 싸우고 있다'는 명성을 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드론 부대 지휘관을 맡고 있다는 그는 지난 4년간 전투 양상이 총격전과 포병전 중심에서 드론 중심으로 변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전선에서 5㎞ 이내에서는 드론들이 상공에서 감시하고 있다가 전차나 보병이 돌격할 조짐을 보이면 모두 날아가 공격한다"며 최근에는 방해 전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광섬유 케이블을 이용한 유선 드론이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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