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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버크 호주 내무장관은 이날 “어제 밤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 1명과 지원팀 1명이 추가로 낸 망명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날 망명을 신청한 선수 5명을 포함해 총 7명이 호주 정부로부터 인도주의 비자를 받게 됐다. 망명을 신청하지 않은 나머지 선수들과 지원팀원들은 귀국길에 올랐다. 개인적인 종교적·정치적 성향, 이란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존재 등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선수들은 지난 2일 한국을 상대로 열린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정부에 대한 저항의 뜻으로 국가를 제창하지 않아 이란 내 보수 세력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이란 국영방송 진행자가 “반역행위”라고 맹비난하며 귀국시 처벌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에 호주 이란인 단체들과 정치인들, 국제 인권단체 등은 호주 정부에 대표팀의 신변 보호 및 체류·망명을 허가해달라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전날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귀국시 살해될 위험이 있다”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호주 정부를 공개 압박했다.
일부 선수들의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이란은 “유혹적인 제안으로 선수들을 감정적으로 조종한 뒤 호주에 머물도록 유도했다”며 “호주가 선수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 회장은 국영방송을 통해 “우리가 듣기론 경기 후 호주 경찰이 직접 개입해 호텔에 머물던 선수 한두명씩 데려갔다. 몇몇 사람들은 공항으로 향하는 선수단 차량 앞에 드러누워 길을 막았고, 공항 게이트까지 봉쇄한 채 모든 선수에게 난민이 될 것을 종용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호주가 망명을 허가하지 않으면 미국이 받아들이겠다고 협박했다”며 올해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에 자국 대표팀을 어떻게 보내겠느냐며 반문했다.
이에 대해 버크 장관은 “대부분의 이란 대표팀 구성원들은 호주 정부 관료들과 사적으로 만날 기회를 가졌다”며 경찰이 함께 움직인 것은 “이란의 보수 사상가들과 분리시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들과 대부분의 지원팀원들이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인터뷰실로 이동했고, 내무부 관료들과 통역사만 참석한 가운데 선택권이 주어졌다. 확실한 점은 (우리는) 재촉하지도 압박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망명을 신청한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호주에 남기로 결정했다는 얘기다. 버크 장관은 또 “지역 축구클럽 최소 한 곳 이상이 이란 선수들을 새 집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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