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치 경유 확보"…의류공장 생산 차질·비료공장 가동 중단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동전쟁 여파로 연료 수급난에 직면한 방글라데시가 중국과 인도 등으로부터 연료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1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영 방글라데시석유공사(BPC)는 중국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의 경유 2만7천t이 지난 9일 자국 남동부 치타공항(港)에 도착했다고 전날 밝혔다.
BPC 관계자는 네덜란드의 다국적 에너지 거래업체 비톨로부터도 경유 2만8천t이 조만간 치타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도 국영 에너지 업체인 오일인디아 산하 정유사 '누말리가르 리파인너리'가 생산한 경유 약 5천t도 인도와 방글라데시간 송유관을 통해 곧 들어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인도 국영 정유사 인디언오일로부터 3만t의 경유를 수입하기 위한 협상도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PC 관계자는 "우리는 국내에서 쓸 한 달 치 경유를 확보한 상태"라며 "다른 한 달 치 확보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의류생산국인 방글라데시에서는 한 달에 보통 38만t의 경유가 소비된다.
이 같은 연료 긴급 수입은 방글라데시가 중동전쟁 여파로 생긴 에너지 수급난에 대응하고자 자동차와 오토바이 운전자를 상대로 연료 구매상한제를 실시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선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인구 1억7천500만여명인 방글라데시는 석유 등 에너지 수요량의 약 95%를 걸프국가들로부터 수입한다.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에너지 수급난은 지난달 28일부터 미국,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이 전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20%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데 따른 것이다.
방글라데시에선 이 때문에 의류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의류공장에선 잦은 정전을 겪는데 정전 때 가동하는 비상발전기 연료인 경유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방글라데시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대다수의 에너지 거래업체들이 호르무즈 해협에만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정유된 연료를 확보하기는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정유 처리를 거친 연료 가격은 올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글라데시 국영 비료공장 5곳 중 4곳이 가스 부족으로 잠정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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