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심판 성향이 관대하다고 말하기에는 손흥민에 대한 상대 수비 견제가 지나쳤다.
11일 오후 12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BMO 스타디움에서 2025-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챔피언스컵 16강 1차전을 치른 LAFC가 알라후엘렌세와 1-1로 비겼다. 2차전은 오는 18일 알라후엘렌세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미국 LAFC에 합류에 곧바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호령했다. MLS에서 13경기 12골 4도움 훌륭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손흥민의 MLS 데뷔골이었던 댈러스전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은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되며 ‘리오넬 메시의 인터마이애미 데뷔골과 비견된다’라는 찬사를 들었다. 또한 밴쿠버화이트캡스와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4강에서 0-2로 뒤지던 경기를 홀로 2-2까지 만든 건 MLS 역사에서도 두고두고 회자될 ‘솔로 플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이번 시즌 손흥민에 대한 견제가 늘어났다. 특히 레알에스파냐와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에서 손흥민이 1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자 상대는 더욱 신경 써서 손흥민을 방어했다. 여기에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이번 시즌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에게 편중됐던 공격을 풀기 위해 손흥민에게 이타적인 역할을 맡기면서 득점력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이번 경기는 특히 손흥민에 대한 집중 견제가 심했다. 도를 넘었다고 봐도 좋다. 이날 손흥민이 중앙에 있으면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 아론 살라자르나 센터백 산티아고 판데르푸텐이 손흥민을 가까이에서 막았다. 공이 오려고 하면 아예 손흥민을 붙잡고 놓지 않았다. 반칙으로 손흥민이 공을 잡는 상황을 원천봉쇄하는 경우도 흔했다.
손흥민은 상대 견제에 수시로 넘어졌고, 그때마다 주심을 쳐다봤다. 그러나 경기를 관장했던 빅토르 알폰소 다세레스 에르난데스 주심은 좀처럼 휘슬을 불지 않았다. 이따금 반칙을 선언할 때에도 딱히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이날 양 팀을 통틀어 첫 번째 경고는 후반 43분에야 나왔다.
주심이 웬만큼 거친 플레이도 반칙 없이 넘어가자 알라후엘렌세 선수들은 더욱 노골적으로 상대를 막아섰다. 그러다 보니 경기가 과열됐다. 후반 추가시간 3분에는 부앙가가 페널티박스로 진입하려다 판데르푸텐이 강하게 저지하는 바람에 넘어졌다. 부앙가는 곧바로 일어나서 판데르푸텐에게 달려갔다. 상대 선수들이 부앙가를 말리는 사이 주심은 판데르푸텐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심의 관대한 성향은 경기 종료 때까지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이언 포르테우스는 페르난도 피냐르에게 밀려 넘어졌다. 피냐르가 포르테우스에게 업히다시피 밀렸음에도 주심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이어진 부앙가에 대한 반칙도 다리를 거칠게 걷어찼음에도 아무런 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주심은 경기를 최대한 관망한 게 아니라 아예 방관한 수준이었고, LAFC는 그 피해자가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