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거점으로 삼아 '010' 번호 사기 행각을 벌여온 보이스피싱 일당 1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광명경찰서는 11일전기통신사업법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 등으로 보이스피싱 수거책과 중계기 관리책 등 총 15명을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40대 A씨 등 중계기 관리책 6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과 인천, 청주 등지에 위치한 오피스텔 5개소에 중계기를 설치하고, 해외 발신 번호를 국내 '010' 번호로 변작해 송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상선의 지시에 따라 중계기용 휴대전화 181대를 관리하며 유심을 수시로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범행을 지속해 왔다.
수거책들은 수사기관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으니 수사에 협조하라”고 속여 피해자 3명으로부터 총 2억7천300만원 상당의 골드바와 현금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며 수거책은 점조직으로 운영됐으나 중계기 관리책 일부는 지인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1월 광명시 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를 계기로 시작됐다. 경찰은 1차 수거책 검거 후 여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조직원 중 1명이 중계기 관리 범행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해 이를 토대로 수사망을 넓혀 전국 각지의 관리책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피해품인 4천500만원 상당의 골드바와 범행 장비인 휴대전화 181대를 압수했다.
오왕권 광명경찰서 피싱범죄수사팀장은 “중계기 관리책은 수거책보다 인프라를 형성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이 있어 일선 서에서 여러 명을 검거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휴대전화 1대당 하루 수백 건의 사기 문자가 발송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압수의 예방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액 알바를 위해 전화번호를 개통해주거나 계좌를 넘기는 행위, 모르는 사람을 만나 돈을 전달하는 행위 등은 명백한 범죄 가담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현재 태국 등 해외에 거점을 둔 것으로 파악된 총책과 상선 조직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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