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서 엔화 환전 과정에 정상 환율의 절반 수준이 적용되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금융당국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토스뱅크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해 환율 적용 오류의 원인과 거래 규모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7시29분부터 약 7분 동안 발생했다. 해당 시간 토스뱅크 앱에서 엔화를 환전할 경우 100엔당 약 472원 수준의 환율이 적용됐다. 당시 실제 시장 환율은 100엔당 약 934원 수준이었다.
이 기간 일부 이용자들은 자동 매수 주문이 체결되거나 환율 급락 알림을 확인하고 접속해 낮은 가격에 엔화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오류를 확인한 직후 엔화 환전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했고, 서비스는 같은 날 오후 9시경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환율 적용 오류로 인해 토스뱅크가 약 1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국과 토스뱅크는 현재 정확한 거래 규모와 오류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거래 취소 여부와 고객 보상 방안 등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환율 시스템 오류 사례는 과거에도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하나은행에서는 베트남 동화 환율이 정상 가격의 약 10분의 1 수준으로 고시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에는 전자금융거래법 규정에 따라 해당 거래가 취소 처리됐다.
또 2022년 9월에는 토스증권 환전 서비스에서 원·달러 환율이 약 25분 동안 1290원대로 잘못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실제 환율이 1440원을 넘던 상황이었지만, 토스증권은 고객들에게 별도의 환수 조치를 하지 않았다.
최근 금융권에서 시스템 오류로 인한 환율·거래 사고가 반복되면서 금융 IT 시스템 안정성 강화와 사전 대응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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