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영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장은 4일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남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조성해 반도체 연구개발에서 양산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80년 성남시청 공무원으로 입직한 뒤 34년간 공직을 수행해왔던 이 위원장은 2014년 성남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20년 보궐선거를 통해 도의원에 입성한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당선돼 의정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민선 시대 이후 능력보다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조직이 운영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는 회의를 느끼던 중 시의원 출마 제안을 받았다”고 정치 입문 계기를 밝혔다.
그는 2024년 후반기부터 신설된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미래과학협력위원회는 AI(인공지능)·반도체·첨단산업 등을 다루는 상임위원회로, 도의 첨단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조례를 발의하고 정책을 펼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경기도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대표발의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중심에서 시스템 반도체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인공지능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AI 3대 조례(경기도 인공지능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 조례, 윤리기반 조성 조례, 미래인재 양성 조례)’를 제정했다”며 “국제협력 대상 국가에 6·25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를 추가하는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이 다니는 초중등학교에 도가 구축한 ‘스마트교실’ 인프라를 지원하고, 현지 시립병원에 안과수술 장비를 도입해 백내장 무료 수술을 진행했다”며 “에티오피아에 이어 콜롬비아, 필리핀 등 다른 국가들에도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미래과학협력위원회는 도를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 정책 강화, 첨단 미래산업 분야 예산 증액 의결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위원장은 성남 판교의 팹리스 기업들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결합하는 반도체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성남 판교는 대한민국 IT·소프트웨어 산업의 핵심 거점이며 용인은 반도체 제조의 메가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며 “도 차원에서 두 지역을 아우르는 ‘경기남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전략’을 수립하고 연구개발에서 양산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반도체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 주장에 대해서는 적합하지 않은 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새만금은 전력과 용수 확보가 쉽지 않고, 지반도 반도체 공장 건설에 적합한 여건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인력 수급의 한계도 있어 많은 전문가들과 기업들은 용인이 입지 한계선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 인력 인프라, 연구기관, 대학, 협력업체 생태계가 이미 조성되어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성장하면 한계선도 평택, 안성, 군산으로 더 내려가게 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70%)보다 낮은 점유율 3% 수준인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용인이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경기 남북부 간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경기 북부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경기 북부는 평화경제 시대에 남북 교류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점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 비용과 풍부한 자연환경은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산업 등 특화 산업 단지의 입지 조건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과원(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차융원(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도 지원하고 북부 임산물과 천연자원을 활용한 사업에 예산을 많이 배정했다”며 “북부에 공장을 짓는 것보다는 특화 사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AI 활용 교육과 함께 기본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한계를 이해하고 도출한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AI 리터러시’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범죄에 대해서는 “관련 교육은 미래 인재 양성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면서도 “딥페이크와 같은 기술 악용 사례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딥페이크 대응 기술 개발 및 보급 지원 조례’를 통해 딥페이크 영상의 탐지·식별 및 차단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기술 기반의 선제적 예방 체계를 구축하는 등 AI가 안전하고 책임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과 기술적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남은 11대 의회 임기 동안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 여부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AI 정책이 31개 시·군 현장까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공유체계를 완성하고, 도 행정시스템에 AI를 접목하는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래산업의 변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게 된다”며 “경제의 중심인 도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현장 중심 정책과 실질적인 대안 제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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