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데이코리아 취재진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6’ 현장을 찾았을 때 전시장 입구부터 긴 대기 줄이 형성돼 있었다.
개장 직후임에도 주요 부스마다 관람객이 몰려 상담을 기다리는 모습이 이어졌고, 일부 기업 부스에서는 기술 설명을 듣기 위해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다.
전시장을 찾은 20대 대학생 이모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이 빠르게 구체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진로를 고민하는 데도 큰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공동 주관하는 배터리 전시회로, 3사를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총 667개 기업이 참여해 2382개 부스를 운영한다.
특히 현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분야는 전고체 배터리와 소듐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기술이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한 국내 배터리 기업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차세대 기술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졌다”며 “상용화 시점과 안전성 확보가 핵심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기업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ESS 전용 배터리와 컨테이너형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부스에는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소재 기업 관계자는 “전기차 외 수요처 다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ESS와 산업용 시장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행사장 내 세션에서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유럽연합(EU) 배터리 규정에 대한 대응 전략, 한미 기술 협력, 호주와의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 등이 다뤄졌다.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 등 14개국 정부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 전시를 넘어 산업 생태계 연결에도 방점을 찍었다.
국내 배터리 기업 구매 담당자와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연결하는 구매 상담회가 열렸고, 벤처캐피털(VC) 초청 기업설명(IR) 행사와 배터리 잡페어도 함께 진행됐다. 현장에서 만난 한 스타트업 대표는 “대기업과 직접 만나 기술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전시가 실질적 사업 연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40대 소재기업 관계자 김모씨는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가 중소 협력사들에 더 직접적으로 미치고 있다”며 “다만 ESS와 산업용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은 분명한 만큼 기술력으로 승부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도 개막식에서 “배터리는 첨단 산업의 핵심”이라며 “전기차 캐즘과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도 K-배터리가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방 수요 활성화와 세액공제 도입 추진 등을 통해 배터리 제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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