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휘발유 ℓ당 1천921원…전국서 4번째로 비싸
화물차 기사, 주유하러 20∼30분 거리서 달려와…대구시, 비상 대응 TF 구성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미국·이란 전쟁으로 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는 차량이 수십 대 몰리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조금이라도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20∼30분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원정 주유'를 하러 다니는 모습이다.
11일 오전,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위치한 주유소.
해당 주유소 기름값은 휘발유는 ℓ당 1천758원, 경유는 ℓ당 1천715원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대구 지역에서 가장 저렴했다.
해당 주유소를 포함해 지역에서 기름값이 가장 싼 주유소 다섯 곳 모두 정유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다.
이날 주유소는 오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주유소 대기 줄은 입구에서부터 도로 위에 수십m에 달했다.
해당 주유소를 찾는 차량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대기 줄은 오전 내내 줄지 않고 비슷한 길이를 유지했다.
최모(39)씨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모는데도 기름값이 부담될 정도로 올랐다. 일부러 최저가 주유소를 검색해서 왔는데 가격이 더 오를까 봐 오늘은 평소보다 기름을 더 많이 넣었다"고 말했다.
해당 주유소에는 대형 화물차량 역시 줄지어 찾고 있다.
한 달 경력 화물차 운전기사 최지원(46)씨는 "화물차를 몬 지 한 달 됐는데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당황스럽다. 시작하는 시기를 잘못 잡았나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오늘 최대한 주유하려고 기름 200ℓ를 넣었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위해 20∼30분 거리를 달려온 화물차 운전기사도 있다.
20년 경력의 정모(60)씨는 "기름을 넣어야 할 때마다 휴대전화로 검색해서 지역에서 가격이 제일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다. 달서구에 사는데 오늘도 검색해서 여기로 왔다"고 말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대구 평균 유가는 휘발유 ℓ당 1천921.3원, 경유 ℓ당 1천944.97원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각각 4번째, 7번째로 비싼 수준이다.
기름값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지역 시내버스 이용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달(1∼6일) 시내버스 이용객은 35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7만7천명) 대비 13.8% 증가했다.
대구시는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혁신성장실장을 단장으로 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급과 가격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으며 이번 달 지역 내 주유소 344곳을 대상으로 합동 지도·점검을 한다.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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