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에게 그림은 '수양'이었다...임태승 교수, 조선 회화 미학 집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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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에게 그림은 '수양'이었다...임태승 교수, 조선 회화 미학 집대성

경기일보 2026-03-11 13:37: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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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①‘조선시대 화론의 회화미학개념 계보 연구’ 기초 자료 가운데 조선 후기 이인상(李麟祥), ‘구룡연도(九龍淵圖)’ -화제(畵題)가 있는 부분 ②‘조선시대 화론의 회화미학개념 계보 연구’의 기초 자료 가운데 조선 후기 이인상(李麟祥), ‘구룡연도(九龍淵圖)’, 1737, 국립중앙박물관. 저자 제공

 

“조선시대 문인들에게 그림은 자연을 그대로 묘사하는 작업이 아니라 자신의 정신과 철학을 표현하는 행위였습니다.”

 

동아시아 미학을 연구해 온 임태승 성균관대 교수 겸 유가예술문화콘텐츠연구소장은 조선 회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10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그의 말처럼 조선의 문인 화가들에게 그림은 단순한 시각예술이 아니라 인간의 수양과 정신적 이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사유 방식이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이 추진하는 ‘한국학대형기획총서사업’의 예술 분야 첫 연구 성과가 최근 출간됐다. 이 사업은 한국학 기초 연구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2020년부터 향후 10년간 학술, 문화, 예술 세 분야에서 총 150권의 연구총서를 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중연 부설 한국학진흥사업단 사업관리실 김도형 담당은 “그동안 한국학 연구가 문학·사학·철학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면 예술 분야는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집적할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축적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한국예술총서가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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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화론의 회화미학개념 계보 연구’ 기초 자료 가운데 신숙주(申叔舟) 보한재집(保閑齋集) 14권-화기(畵記). 저자 제공

 

예술 분야 첫 성과로 ‘한국예술총서’ 제1권 ‘조선시대 화론의 회화미학개념 계보 연구’을 집필한 저자 임태승 교수는 조선 회화를 이해하려면 그림 자체뿐 아니라 ‘화론(畫論)’이라는 텍스트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화론은 그림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론과 감상을 기록한 글로 조선시대 문인들이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담고 있다.

 

그는 “조선에서는 문인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또 그 그림에 대한 이론과 평가를 남겼다”며 “그림과 화론이 함께 하나의 예술세계를 이루고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회화는 단순한 재현의 예술이 아니라 인격과 정신, 자연과의 합일, 그리고 예술적 수양의 문제와 깊이 연결돼 있다. 문인들은 산수화나 사군자 같은 그림을 통해 자신의 도덕적 이상과 정신적 지향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임 교수는 조선 초기부터 후기까지 남아 있는 화론을 분석해 그 안에 등장하는 미학 개념을 추출하고 이러한 개념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추적했다. 이를 통해 조선 회화가 어떤 미적 가치와 사유 속에서 형성됐는지를 살펴보려 했다.

 

그는 “문인 화가들에게 예술은 단순한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수양과 정신적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이었다”라며 “화론을 보면 그들이 어떤 미학적 개념과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는지가 드러난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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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총서 제1권 ‘조선시대 화론의 회화미학개념 계보 연구’(역락).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이번 연구는 일반 독자를 위한 교양서라기보다 후속 연구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기초 학술자료의 성격이 강하다. 임 교수는 “방대한 화론 자료를 통해 조선 회화를 읽는 또 하나의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이러한 자료가 앞으로 조선 회화와 예술문화를 연구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번 총서를 시작으로 전근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 예술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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