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있지만, 그 속도가 빠를수록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소외감은 더욱 깊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디지털새싹’ 사업이 지난 2월 28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사업에서 특히 주목받은 곳은 교육 전문 스타트업 어썸스쿨이다. 이들은 다문화 가정 자녀, 도서벽지 학생, 특수교육 대상자 등 기술 접근성이 낮은 계층을 집중 공략하며 실질적인 디지털 격차 해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어썸스쿨의 행보가 돋보였던 이유는 단순히 기기를 보급하거나 획일화된 코딩 수업을 강요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학습 환경을 고려해 학생 수준과 특성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별도로 설계했다. 언어 장벽이 있는 다문화 학생이나 신체적·정신적 제약이 있는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AI라는 생소한 개념을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 중심의 수업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한 관찰자를 넘어 직접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쌓았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미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교육 과정의 또 다른 특징은 학교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현직 교사들이 직접 강사진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외부 강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평소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던 교사들이 직접 AI 리터러시 교육을 주도했다.
실제로 수업에 참여한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의 디지털 역량이 눈에 띄게 성장한 것도 기쁘지만, 교사로서 새로운 시대의 교육 방식을 직접 경험하고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어썸스쿨의 이번 성과는 공공 교육 인프라의 한계를 민간의 유연한 기획력으로 보완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 다만 정부 지원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이러한 양질의 교육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으려면 지자체와 교육청, 그리고 민간 기업이 협력하는 상시적인 교육 지원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썸스쿨 관계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AI 기술을 체험하며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보람이었다”며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구체적인 요구를 수용해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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