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설 공습으로 테헤란서 검은 비와 '전례 없는' 오염 발생, 과학자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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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시설 공습으로 테헤란서 검은 비와 '전례 없는' 오염 발생, 과학자들 경고

BBC News 코리아 2026-03-11 12:22:42 신고

3줄요약
검은 연기가 치솟는 하늘과 마스크를 쓴 여성의 모습
BBC

세계보건기구(WHO)가 석유시설 공습이 현지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상공에서는 석유 저장소와 정유공장을 노린 공격으로 연기가 솟구쳐 올랐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테헤란 주변 석유 시설 최소 4곳에 대한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들은 스모그와 오염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해를 볼 수 없으며,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배출된 오염물질의 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대기오염은 특히 테헤란 주변의 손상된 석유시설 인근 지역에서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수도인 테헤란의 인구는 약 1000만 명에 달하며, 주변 지역에도 수백만 명이 거주한다.

미사일 공습 피해를 입은 석유 시설 4곳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 파르디스, 샤흐란, 아그다시에 원유 저장소와 테헤란 정유공장
BBC
미사일 공습 피해를 입은 석유 시설 4곳의 위치

BBC Verify팀이 검토한 3월 9일 자 최신 위성사진에 따르면, 토요일이었던 지난 7일 밤 공습 이후 테헤란의 주요 석유시설 2곳에서는 여전히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테헤란 북서쪽 샤흐란 원유 저장소와 남동쪽 정유공장에서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7일 공습 직후 촬영된 것으로 검증된 영상에는 정유시설에서 거대한 불덩이가 폭발하며 밤하늘을 붉게 밝히는 모습이 담겼다.

3월 7일, 테헤란 정유 공장에서 연기와 붉은 화염이 치솟는 모습
EPA

지속되는 화재로 계속 공기 자욱한 상황이기에 주말 동안 벌어진 두 석유 시설의 피해 규모를 아직 제대로 평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8일 아침 샤흐란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구조대원들이 불에 탄 저장고, 검게 그을린 건물,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모니터링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난 7일 X를 통해 테헤란 인근의 "연료 저장소"를 타격했다고 주장하며, 테헤란 정유공장 피해 사진을 공개했다.

BBC Verify 팀은 해당 시설과 더불어 취재진이 확인한 다른 3곳의 위치를 IDF와 미 국방부에 전달하며 설명을 요청했다. 미 국방부는 답변하지 않았으나, IDF 측은 "해당 장소에서는 IDF 공습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추가적인 해명을 요청한 상태다.

샤하란 원유 저장소와 테헤란 정유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BBC

정유시설에는 여러 화학물질이 있어, 이러한 시설이 피격될 경우 심각한 대기 오염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석유가 산소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불완전 연소할 경우 이산화탄소와 물 대신 일산화탄소와 그을음 입자가 방출될 수 있다.

또한 석유가 타면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이 방출될 수 있는데, 이 물질들은 빗물에 녹으면 산성 물질을 형성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탄화수소, 금속화합물, 기름 방울 등의 유해한 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

대기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가?

테헤란에 사는 20대 여성은 석유시설 공격으로 "불타는 냄새는" 맡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7일 BBC 페르시아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를 볼 수 없다. 끔찍한 연기가 계속 치솟는다. 정말 지쳤다"고 토로했다.

정확한 지상 측정 자료가 없고, 바람과 구름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위성 데이터도 해석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대기 오염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피격된 석유 시설에서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화학물질을 고려하면, 전문가들은 매우 유해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며, 베이징이나 델리 같은 대도시에서 관찰되는 스모그와는 매우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영국 레딩대학의 악샤이 데오라스 박사는 "(이란 내 오염) 상황은 미사일 투하와 정유소 공습으로 인한 것이기에 분명 전례가 없다"고 했다.

이어 보통 분쟁 상황에서는 먼지와 각종 입자 오염 수치가 높아지지만, 이번 사건은 다양한 화확물질이 "뒤섞인" 상태이기에 "확실히 일반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런던 대학에서 대기 화학 및 대기질을 연구하는 엘로이즈 마라이스 교수 또한 이에 동의했다. "정유시설 전체가 폭발하는 매우 심각한 산업 재해"에서나 보통 볼 수 있을 정도의 오염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검은 비'란 무엇이며, 그 원인은?

지난 8일 테헤란 주민들은 "검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검은 비'란 오염물질로 인해 검게 변한 비를 가리키는 비공식 용어이다.

검은 빗물이 배수로를 따라 흘러내리는 모습
Getty Images
테헤란에서는 검은 빗물이 배수시설을 따라 흘러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비가 내리며 공기 중 오염물질이 "씻겨 내려가는" 자연스럽지만, 검은 비는 드문 현상으로,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보통 그을음이나 기타 대기 오염 매우 심할 때 나타난다.

데오라스 박사는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마치 작은 스펀지나 자석처럼 공기 중 모든 물질을 끌어모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말하는 '검은 비'가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더 큰 일부 오염입자들은 빗방울 없이도 그대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잠재적인 영향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미 이번 분쟁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석유 시설 파괴로 인해 "식량, 물, 공기가 오염될 위험이 있으며, 이는 특히 어린이, 노인, 기저질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스터 대학교의 안나 한셀 환경역학 교수는 "이처럼 매우 강한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폐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호흡기 계통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고, 암 발병률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분쟁 환경 관측소'의 더그 위어 소장은 "테헤란처럼 인구밀도가 이토록 높은 곳에서 이러한 공격이 발생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석유 시설은 보통 한적한 외곽에 있다. 테헤란 시민들은 이 검은 비에 섞인 기름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물질에 노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BBC 기상 예보에 따르면 12일에는 비가 다시 내리며 바람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오염 물질을 분산시키고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오염 물질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염 물질은 강 등의 수로로 유입될 수 있으며, 땅에 가라앉아 마른 뒤 바람에 날려 다시 공기 중에 떠다닐 수도 있다.

추가 보도: 곤체 하비비아자드, 폴 브라운, 롤로 콜린스, 샤얀 사르다리자데, 파리다 엘세바이, 다니엘 웨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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