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이사회 구성이 이번 주주총회를 계기로 크게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2대 주주인 태광그룹은 기존 주주 간 협약을 흔드는 움직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오는 13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현재 이사회는 롯데 측 추천 이사 5명과 태광 측 추천 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롯데 측이 추천한 후보 4명이 모두 선임되고 태광 측 후보 3명 가운데 일부가 낙마할 경우 이사회 구도는 6대3으로 재편될 수 있다. 이사 선임은 보통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지분 약 53.5%를 보유한 롯데쇼핑이 의결을 주도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태광 측 지분은 약 45% 수준이다.
이사회가 6대3 체제로 바뀌면 의사결정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태광 측 이사들이 반대하더라도 이사회 의결을 저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태광 측은 그동안 유지돼 온 견제 장치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에서는 과거에도 내부거래를 둘러싼 이견이 표면화된 바 있다. 2022년 롯데홈쇼핑이 재무 부담을 겪고 있던 롯데건설에 약 5000억원 규모 자금 지원을 추진했지만, 태광 측 이사들의 반대로 지원 규모가 1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된 사례가 있다.
지난해 말에도 내부거래 한도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계열사 간 거래 한도를 670억원으로 설정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올렸지만 태광 측 반대로 의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참고로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는 약 290억원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이사회 구도가 바뀔 경우 이러한 내부거래 관련 안건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 측 추천 이사가 다수를 차지하는 구조가 되면 계열사 간 거래 확대나 조건 조정 등 주요 안건이 비교적 수월하게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의 이사회 구성은 과거 1·2대 주주 간 합의에서 출발했다. 2005년 당시 주요 주주였던 경방과 아이즈비젼은 이사회를 5대4 구조로 유지하기로 합의했고, 이후 롯데와 태광이 지분을 인수한 뒤에도 약 20년 동안 이 구도가 이어져 왔다.
태광그룹 측은 이러한 균형 구조가 기업 운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장치였다는 입장이다. 태광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의 주주 간 협약은 서로 견제와 균형을 통해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자는 취지였다"며 "내부거래 확대를 위해 협약 구조를 사실상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이는 약속을 훼손하는 행위이자 대주주 영향력의 과도한 행사"라고 주장했다.
롯데 홈쇼핑 측은 이에 대해 "이사회 구성과 관련된 내용은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사안으로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다. 협약 위반이라는 주장은 어떤 협약을 말하는지 묻고 싶다"며 "대주주 횡포를 견제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무분별한 반대와 빈번한 외부 고발 등으로 회사에 끼친 손해가 더 크다. 2대 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회사 발전 위해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전해 왔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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