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창업자 "절대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태 발생"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 최대 항공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새 안전 규정에 따른 운항 일정을 제대로 편성하지 못해 4천편이 넘는 항공기 운항을 취소한 지 3개월 만에 전격 사임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항공을 운영하는 인터글로브 에비에이션은 전날 피터 엘버스 CEO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2022년 인디고 CEO로 취임한 그는 장거리 노선 확대를 추진했으며 내년까지 임기가 남은 상태였다.
당분간 인디고 경영은 공동 창립자인 라훌 바티아 전무이사가 맡을 예정이다.
인디고는 "개인적 사유"라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으나, 바티아 이사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해 일어난 대규모 운항 취소 사태를 언급했다.
바티아 이사는 이메일에서 "당시 사태는 절대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당시 직원들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인디고는 지난해 12월 새 안전 규정에 따른 운항 일정을 제대로 편성하지 못해 항공기 4천500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인도 당국은 조종사와 승무원의 휴식 시간을 늘리고 야간 비행시간을 제한하는 새 안전 규정을 지난해 7월 1단계, 같은 해 11월 2단계로 나눠 시행했다.
에어인디아 등 다른 항공사들은 바뀐 규정에 맞춰 정상 운영했지만, 인디고는 2단계 규정에 맞춰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판단을 잘못해 운항 차질을 빚었다.
이 때문에 승객 수십만 명의 발이 묶이면서 인도 전국 공항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후 인도 민간항공국(DGCA)은 인디고에 245만 달러(약 3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으며 "항공기 운용과 위기관리 감독이 전반적으로 부적절했다"며 엘버스 CEO 등 고위 임원들에게도 경고 조치를 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인디고는 그동안 정시 운항 실적과 저가 항공권으로 인도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 항공기 44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인도 국내 노선을 운항한다. 하루에 2천300편가량의 항공편을 운항하며, 이는 인도 국내 항공편의 65%가량이다.
올해 인디고 주가는 13.5% 하락했다. 이는 항공편 취소 사태로 재정 상태가 악화한 데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상공을 우회해 운항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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