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서울 지역의 봄꽃 개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벚꽃은 최근 10년 동안 평년보다 평균 7일 이상 일찍 피는 경향을 보였다.
11일 취재 결과 산림청은 올해 봄꽃 개화 시기가 지난해보다 다소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만개 시기를 기준으로 보면 생강나무는 3월 26일, 진달래는 4월 3일, 벚나무는 4월 7일경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개화 시점은 기온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올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부분의 봄꽃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식물의 개화 시기는 ‘적산온도’에 의해 결정된다. 이는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열량을 계산하기 위해 일정 기준 이상의 일평균 기온을 누적해 합산한 값이다. 벚나무의 경우 평균 기온이 영상 5도를 기준으로 적산온도가 약 150도 이상 누적되면 개화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전날 기준 적산온도가 서울 9.7도, 제주도 139.45도로 집계됐다. 단순히 하루 평균 기온을 10도로 가정할 경우 서울은 약 28일 뒤, 제주는 약 2일 뒤 벚꽃이 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봄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기상청 계절관측 자료에 따르면 서울 기준 최근 10년 동안 벚나무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평균 7.5일 빨라졌다. 같은 기간 진달래는 6.7일, 개나리는 3.4일 정도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평년 개화 시기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3월 28일, 벚나무는 4월 8일이다. 여기서 평년값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평균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지구온난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분석한다. 봄철 평균 기온 상승이 식물 생육 시기를 앞당기면서 개화 시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과 교수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온 상승과 이상기후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야생 동식물은 온도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과수작물 재배 방식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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