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에 건설대금 ‘발 묶였다’… 해외 장기 미수금 73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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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장기화에 건설대금 ‘발 묶였다’… 해외 장기 미수금 7300억원

뉴스로드 2026-03-11 11:5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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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부/이종욱 의원실]
[자료=국토부/이종욱 의원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건설공사를 수행하고도 장기간 받지 못한 공사 대금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 지역 미수금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해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사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 이종욱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건설사가 해외 공사를 수행한 뒤 1년 이상 대금을 회수하지 못한 장기 미수금은 총 4억9492만 달러로 집계됐다. 환율 1471.7원을 적용하면 약 7283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중동 및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미수금이 3억439만 달러(약 5061억원)로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이라크가 2억7544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인도 4621만 달러, 베트남 3681만 달러, 이란 3339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란에서 발생한 장기 미수금만도 약 491억원에 달한다.

세부 사업별로 보면 이란의 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에서 약 1297만 달러(약 190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으며, 이란 국영 건설회사가 발주한 정유시설 증설 프로젝트에서도 약 1085만 달러(약 159억원)가 장기간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장기 미수금 가운데 상당수가 사실상 회수 가능성이 낮은 ‘악성 미수금’이라는 점이다. 전체 미수금 중 약 2억1003만 달러(약 3090억원)는 미수 기간이 5년을 넘었다. 이는 전체 장기 미수금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미수 기간별로 보면 1년 이상 5년 미만 미수금이 2억8489만 달러(26건), 5년 이상 미수금이 2억1002만 달러(22건)로 나타났다. 특히 미수금 규모가 1000만 달러 이상인 사업 대부분이 이라크와 이란 등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는 해외 건설 장기 미수금의 주요 원인으로 발주처와 시공사 간 공사비 정산 분쟁, 발주처 재원 부족 등을 꼽았다. 여기에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대금 회수 지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욱 의원은 “해외 건설사업은 정치·외교 상황에 따라 대금 회수 리스크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미수금 관리와 회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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