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안토닌 킨스키를 보고 8년 전 로리스 카리우스가 떠올랐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5로 패배했다.
킨스키 호러쇼가 경기 결과를 바꿨다.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대신 킨스키를 선발로 깜짝 투입했다. 킨스키는 2003년생 체코 골키퍼로 2024-25시즌 중도에 슬라비아 프라하를 떠나 토트넘으로 왔다. 당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부상을 당해 골키퍼 고민이 있던 킨스키는 오자마자 선발로 뛰었는데 뛰어난 선방 능력을 자랑했다.
비카리오 공백을 지우는 듯했지만 아스널전을 비롯해 큰 경기에서 실수를 했다. 빌드업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계속 드러냈고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활약을 이어가던 킨스키는 비카리오가 돌아오면서 자리를 잃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이 예고됐지만 일단 잔류를 했다. 투도르 감독은 비카리오보다 발 밑이 좋다고 평가되는 킨스키를 선발로 넣어 아틀레티코 압박에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선택의 결과는 최악이었다. 킨스키는 전반 6분 만에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범했고 훌리안 알바레스가 패스를 보낸 걸 마르코스 요렌테가 마무리했다. 전반 14분 미키 반 더 벤 실수로 인해 앙투완 그리즈만에게 실점했는데 1분 뒤 킨스키는 충격적인 실수로 알바레스에게 추가 실점을 내줬다. 투도르 감독은 정상 경기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해 전반 17분 만에 교체를 택했다.
킨스키는 고개를 떨구면서 비카리오와 교체가 됐다. 킨스키는 벤치에 앉지 않고 라커룸으로 갔다. 2017-18시즌 UCL 결승에서 카리우스가 떠올랐다. 당시 결승 대진은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였다. 리버풀 골키퍼로 나온 카리우스는 각종 실수를 반복하면서 허무하게 승리를 헌납했다. 카리우스의 실수 연발은 8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가 되고 있다. 이제 그 뒤를 킨스키가 이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현지 매체들은 킨스키에 평점 0을 부여했다. 도저히 평가할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토트넘 출신 조 하트는 'TNT 스포츠'를 통해 "킨스키를 보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끔찍한 시작이었고 아틀레티코는 자신들에게 행운이 찾아온 걸 믿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또 실수를 하면서 킨스키의 자신감은 증발했을 것이다. 완전한 실수였고 내가 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틀레티코 팬들도 킨스키를 동정했다. 그런데 투도르 감독은 교체되어 나가는 킨스키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선수 관리가 안 되는 모습이었다. 거기에 서서 아무 일도 없는 척을 했다. 킨스키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다"고 덧붙이면서 투도르 감독을 비난했다. 리버풀에서 뛰었던 스티브 맥마나만도 "투도르 감독은 정말 냉혹하다"고 동조했다.
다비드 데 헤아는 'X'에 "골키퍼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 포지션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할 수 없다. 킨스키는 고개를 들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두둔했다.
한편 투도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감독을 15년 했다. 거의 처음 일어난 일이었다. 그런 결정을 내린 적 없지만 선수를 아껴 선택을 한 것이다. 믿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고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경기 상황을 보면 옳은 선택이었다. 비카리오에게 압박이 가해져 킨스키에게 기회를 줬다. 킨스키는 훌륭한 골키퍼다. 그래서 선발 결정을 내렸는데 결과적으로 그 결정은 옳지 못했다. 불행히도 이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가 연속해서 발생했다. 그래서 경기가 버거워졌다. 누구의 요청도 아닌 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킨스키는 교체되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팀원들은 모두 킨스키를 지지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난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킨스키는 상황을 이해했고 왜 교체가 됐는지 알고 있었다. 킨스키는 훌륭한 골키퍼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우린 모두 함께하고 있다. 한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UCL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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