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속 서신' 발견해 구속·추궁…檢 "암장될 뻔한 범죄단지 실체 드러내"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얀마 범죄단지에서 중국인 총책 지휘에 따라 한국인 상대 연애빙자 사기(로맨스스캠)를 벌인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는 미얀마의 'KK파크'에 거점을 두고 활동한 로맨스스캠 조직원 9명을 지난해부터 차례로 입건한 뒤 5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11일 밝혔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인 1명을 제외한 3명은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원구 대통령'이라 불린 중국인 총책 지시로 활동하며 로맨스스캠을 벌인 혐의(범죄단체 가입·활동)를 받는다.
작년 6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합수부는 국내 자금세탁 조직원 A씨를 조사하며 경찰 수사에서 암장될 뻔했던 범죄단체의 실체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경찰도 미얀마에서 인력 모집책으로 활동한 B씨를 별건 구속해 조사 중이었으나 로맨스스캠과 관련해서는 진술을 거부해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합수부는 A씨의 압수물 가운데 '미얀마에 대해선 진술 거부했다'는 B씨의 서신을 발견하고 이들의 나머지 공범까지 한 번에 구속해 '진술 담합 전략'을 무너뜨렸다.
해당 조직이 활동한 장소인 KK파크는 미얀마 내 카지노·유흥업소·온라인 사기센터가 밀집한 곳으로 지난해 10월 미얀마 군이 급습해 소탕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합수부는 조직원들이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범행 수법·구조를 배운 뒤 국내로 들어와 자금 세탁책으로 활동하는 패턴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자금 세탁 과정에서도 신종 수법이 보편화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행 가담 형태가 진화하는 양상도 확인됐다.
합수부는 "미얀마 범죄단체에 유입된 추가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범정부 초국가적 범죄 특별대응 TF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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