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공개한 2025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보유 자사주 1억543만 주 가운데 약 8,700만 주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종가 기준 약 16조 원 규모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4년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 바 있다.
재계 2위인 SK그룹도 자사주 소각에 동참했다. SK는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약 4조,8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SK는 보유 자사주 약 1798만 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1469만 주를 소각할 예정이며,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0% 수준에 해당한다.
계열사들도 동참했다. SK네트웍스는 2071만 주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으며, 규모는 약 1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날 여러 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KCC는 약 117만 주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으며 이는 발행주식의 13.2% 수준이다.
롯데지주 역시 분할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 가운데 24만5461주(약 5%)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6일부터 시행된 3차 상법 개정안이 있다. 개정안은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취득 후 1년 이내 소각해야 하며, 기존 보유 자사주 역시 법 시행 후 1년 6개월 내 소각하도록 했다. 다만 임직원 보상 등 일부 목적에 대해서는 예외가 허용된다.
이미 다른 대기업들도 선제적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두산은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약 2조7000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고, 포스코 역시 개정안 통과 이전에 자사주 2% 소각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법 개정으로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은 강화되는 반면 경영권 방어 전략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에서도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 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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