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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국민의힘이 어렵사리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을 채택했지만 장동혁 대표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당 안팎의 불신과 리더십 논란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결의문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거부한 것은 물론, 친한동훈계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취소 요구, 전한길씨 등 강성 지지층의 ‘윤 어게인’ 노선 고수 압박에 대해 모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9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윤 전 대통령 정치 복귀 반대’를 명시한 결의문이 채택됐지만 결의문 낭독은 물론 별도 발언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이름만 올린’ 채로 자리를 떴습니다. 그 후 장 대표는 5일 동안 결의문에 대한 명시적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위장 절윤’ ‘면피용 결의’라는 비판을 자초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는 강성 지 지층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중도층 확장을 노리는 두 마리 토끼잡기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양손에 떡을 쥔 채 지방선거 지휘봉을 휘두를 수는 없습니다. 장 대표가 이렇게 ‘전략적 모호성’ 구상을 끝까지 밀고 가다보면 결국에는 양쪽 모두로부터 불신과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의원 전원이 서명한 절윤 결의문까지 나온 마당에 무슨 전략적 모호성이냐” “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니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도 장 대표가 극성 지지층과 확실한 거리두기를 선언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정치에서 때로는 무대응이 가장 효율적인 대응이라는 말도 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않는 이상 백약이 무효라는 게 당내의 대체적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 한 전략 관계자는 “야당 대표는 그 자체로 야당의 얼굴이자 상징이다. 선명한 메시지와 강력한 추진력을 통해 선거 주도권을 확보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게 맞다”면서 “하지만 극우 유튜버들이 ‘끝까지 존버해야 미래가 있다’고 꼬드겨서 그것에 넘어간 것 같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장 대표의 안목 없는 정무 감각이 안쓰러울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음에도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합니다. 절윤 거부 이후 지지율도 상승이 아니라 정체 상태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장 대표가 이번에도 스스로 결단했다기보다 ‘억지로 끌려 나온 듯한’ 모습으로 의총장에서 뒤로 빠진 후로 닷새동안 당내 가장 큰 현안에 대해 침묵하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런데 당내에서는 “결의문 채택에도 침체 국면을 벗어날 만한 동력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또 다른 대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장동혁 대표의 ‘2선 후퇴’와 ‘하방(下方)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 전 실장은 당의 절윤 결의에 대한 불신을 씻기 위해서는 장 대표의 실질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두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첫째, 대표직 사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실상 2선 후퇴를 선언하고 2020년 황교안 당시 대표처럼 자신의 보령·서천 지역구로 ‘하방’해 지방선거에 올인하라는 것입니다. 둘째, 조기에 혁신형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선대위 중심으로 당무와 선거를 운영하고 장 대표는 충남도지사·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 선거 승리 지원에 헌신하라는 구상입니다.
일단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원 모두가 결의문까지 채택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장동혁 대표도 결의문에 동참한 만큼 조만간 공개적으로 그것에 대한 ‘추인’과 함께 당 쇄신 작업을 공개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전환점을 마련할 타이밍을 이미 잃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결의문 채택으로 분위기를 탔을 때 당 대표가 확실히 주도권을 쥐고 나가야 하는데 이미 5일 이상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으면서 결의문 취지 자체까지 퇴색돼 버렸다는 것입니다.
장 대표가 조만간 결의문 침묵 등에 대해 공개 언급을 한다고 해도 이제는 그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태에까지 이른 점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래서 “장 대표에게 더 이상 기대하지 말고 당이 대안과 자구책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결의문 채택에도 지지율은 요지부동이고 이 상태로는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당내에 퍼지고 있습니다. 이번 긴급의총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은 ‘조기 선대위 전환’과 장 대표 체제 조기 마무리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극우 유튜버와의 밀착, 계엄·내란 관련 발언 등이 겹치면서 “이참에 간판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것입니다.
당 일각에서는 “장동혁 퇴진 후 비대위로 빠르게 체제 정비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좋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석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를 교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도 자칫 ‘통제 불가능’한 위원장을 뽑았다가 선거 자체가 위험과 혼란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송언석 원내대표 역할론이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송 원내대표는 이미 절윤 결의문 작성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의원들의 신뢰도 두터운 편입니다. 결의문 작성 이후 당내 실질적 리더십이 원내 사령탑으로 이동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근식 전 실장이 장 대표의 2선 후퇴와 하방을 요구한 이후 장 대표 2선 후퇴론도 점차 힘을 받고 있습니다. 그것이 관철될 경우 송 원내대표가 그 빈 공간을 채우며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상 상황에서 조기 선대위 또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지 못한 채 애매한 이원 체제 속에서 선거를 맞게 되면 책임 소재가 흐려지고 내부 갈등만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도 상존합니다. 이 모든 것이 장동혁 대표의 애매모호한 태도와 무책임한 당 운영 때문에 생긴 불필요한 혼란이라는 점이 문제의 본질입니다.
당내에서는 ‘전략적 모호성’의 시효가 끝났다는 평가와 함께 장 대표의 2선 후퇴, 송언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절윤 결의문의 본뜻을 살리려면 메시지뿐 아니라 얼굴과 구조까지 함께 바꿔야 한다”며 “그 최소 단위가 장동혁 2선 후퇴와 송언석 중심 선대위”라고 말했습니다.
중도와 우익 뒤에 숨어서 ‘모두 내편’이라고 암시를 주는 제1야당 대표를 신뢰하는 국민들이 있을까요. 양측 모두에게 버림받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장동혁 대표의 침묵은 전략을 가장한 가짜 정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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