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에탄올·요소·헬륨...원자재 공급 차질 우려
[포인트경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에너지 시장 뿐 아니라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호르무즈 인접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항 / 사진=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뉴시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에서 생산되는 기초 플라스틱과 비료, 브라질산 설탕, 카타르산 헬륨 등의 가격이 올라 소비자 물가 상승 우려를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교역이 제한되면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기업들은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이 같은 전개는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만, 조기 종식에 대한 전망은 확실치 않다.
NYT는 전쟁으로 인한 가격 급등 원자재로 알루미늄, 에탄올·설탕, 요소·유황, 헬륨 등을 꼽았다.
알루미늄은 걸프 지역 제련소에 원재료인 알루미나 공급이 중단되면서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걸프 국가들은 풍부한 석유·가스를 기반으로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약 8%를 담당하고 있어 공급 차질이 항공기, 전력망, 포장재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업과 연료 관련 원자재도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에탄올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대체 에너지원 전환이 어려워지면서 전쟁 이후 약 10% 상승했다. 설탕 가격 역시 최근 한 달 사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중동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요소 비료는 수출 차질과 봄 파종 수요가 겹치며 가격이 최대 35% 급등했다.
반도체와 의료 장비 등에 필수적인 헬륨 공급도 불안정해지고 있다. 세계 헬륨 생산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카타르의 생산 시설이 공격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위기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 헬륨 공급의 4분의 1 이상이 차단될 수 있으며, 이는 반도체 산업과 의료·연구 분야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 워싱턴=연합뉴스 (포인트경제)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판단하면 종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선언 여부와 무관하게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항복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이 되면"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단기적인 여정"이라며 조기 종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레빗의 발언은 이란의 항복 선언이 종전 조건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되면서, 전쟁의 장기와 여부가 확실치 않아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불안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 정부는 기업을 대상으로 위기 대응 지원에 나섰다.
11일 법무부는 '기업의 불가항력 대응 전략'을 배포해, 불가항력의 개념과 적용 요건·불가항력 상황에 직면했을 때 유의해야 할 법률 사항 및 실무 대응 방안을 알렸다. 이와 함께 해외 진출기업 국제법무지원단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도 무료로 법률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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