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달러 넘던 국제유가,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에 80 달러대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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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달러 넘던 국제유가,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에 80 달러대로 급락

뉴스로드 2026-03-11 08:0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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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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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유가가 불과 하루 만에 80달러대로 급락했다. 전쟁 조기 종식 기대와 함께 주요 7개국(G7)의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기대감이 겹치면서 단기간 폭등했던 유가가 되돌림 장세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13분 기준 전장 대비 13% 떨어진 배럴당 85.67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4% 급락한 81.1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아시아 장에서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같은 날 장중 84달러 선까지 밀려, 일간 기준 사상 최대 변동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하루 만에 30달러 이상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진 셈이다.

시장 급변의 직접적인 촉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시사 발언이었다. 그는 전날 CBS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이란 전쟁이 “마무리 수순(very complete)”에 접어들었다고 말한 데 이어, 기자회견에서도 전쟁 종료 시점을 묻는 질문에 “아주 곧(very soon)”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당연히 중동 문제를 이야기했고, 그는 도움이 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 간 통화 소식이 전해지자 월가에서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추가로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석유 제재 완화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이란 사태 해결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향후 원유 공급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유가 하락세에는 G7의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도 힘을 보탰다. 전날 G7 재무장관들이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한 데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오후 회원국 정부 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중동 전쟁이 국제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뒤, 회원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프리얀카 사크데바 필립노바 선물거래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논의, 트럼프 대통령의 분쟁 완화 시사, G7의 전략 비축유 활용 가능성은 모두 ‘원유가 어떤 방식으로든 시장에 계속 공급될 것’이라는 동일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간 유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점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DBS은행의 수브로 사르카르 에너지 부문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발언이 확실히 시장을 진정시켰다”면서도 “전날에는 유가가 상방으로 과잉 반응했다면, 오늘은 하방으로 과잉 반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쟁 뉴스에 따라 유가가 과도하게 출렁이는 ‘헤드라인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전쟁으로 인한 석유 공급 충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우리는 절대 휴전을 원치 않는다. 다시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이란을 공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만큼 침략자들이 교훈을 얻도록 그들의 입을 틀어막아야 한다”고 적어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에서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미국이 아닌) 우리”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해상 운송 차질 장기화를 우려했다.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 재개가 “매우 중요하다”며 “해상 운송 차질이 장기화할수록 세계 석유 시장에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골드만삭스는 연말 유가 전망을 유지했다. 이 투자은행은 이란 전쟁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점을 이유로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66달러, WTI를 62달러로 종전과 동일하게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전쟁 뉴스와 정책 대응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요·공급 기본 여건에 따라 점진적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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