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친구 맺어 대화…"30대 모습으로 바꿔달라" 사진 편집도 뚝딱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Chat(챗)GPT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사용법을 배우니까 재미가 생기네요."
10일 오후 대구 중구청사 정보화 교육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새로운 디지털 기술 사용법을 배우려는 중장년층으로 좌석은 가득 찼다.
김선경 정보화 교육 강사가 챗 GPT를 활용해 'AI 친구 만드는 법'을 설명하자 어르신들은 잠시 당황한 듯 스마트폰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강사의 반복된 설명에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을 입에다 가져다 대고 "안녕 나랑 친구처럼 이야기해줘"라며 수줍은 듯 말을 꺼냈다.
곧이어 AI가 답변하는 소리가 강의실 이곳저곳에서 울렸다. 어르신들은 그제야 안도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대구 중구가 디지털 기술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정보화 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챗 GPT, 스마트폰, 컴퓨터 기초과정, 키오스크 활용 등 총 11개 과정으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마다 신청자가 줄을 잇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들어는 봤지만, 사용할 생각도 못 했던 AI 기술 등을 배워가며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화순(70대·여) 씨는 "왜 이제 배우러 왔는가 싶다"며 "AI에게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해주는 게 너무 신기하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김씨는 "나이가 있다 보니 새로운 걸 배우는 게 힘든데 한 번도 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재밌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수업은 구글 제미나이를 이용한 사진 편집법.
어르신들은 자기 얼굴 사진을 이용해 "30대 시절 모습으로 만들어주세요", "조선시대 임금 왕의 모습으로 바꿔주세요" 등 다양한 변화를 요청했다.
한 어르신은 AI 기술력으로 변화된 얼굴 사진을 보고는 "마음에 쏙 든다"며 함께 온 친구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임금숙(60대·여) 씨는 "눈가에 주름이 많아서 주름을 없애달라고 AI에 얘기했더니 이렇게 이쁘게 만들어줘서 신기하다"고 말했다.
임 씨는 "나이를 먹으니까 눈도 어두워지고 기억력도 떨어지는데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서 참 고맙다"며 "키오스크 사용법도 여기서 배워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선경 강사는 "딱딱하게 지식을 알려준다기보다는 AI와 친구를 맺어주거나 본인들의 사진을 멋지게 바꿔주는 것 같이 실생활에 계속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드리고 있어서 반응이 좋다"며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감사함을 표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셔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구는 오는 12월까지 매달 무료로 정보화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신청은 중구 주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매달 20일(휴일인 경우 다음날 평일) 전화 접수(☎053-661-2481)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대구 동구와 남구, 달성군 등에서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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